허리에 담이 왔다. 허리를 굴신하기 힘들고 걸으면 통증이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사흘 전에 증상이 나타나더니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우습게 봤는데 이번에도 만만찮은 놈이다. 왜 담이 왔는지 확실한 이유는 모르겠다. 그날 다른 때보다 과하게 걸었긴 했다. 그렇다고 담에 걸리다니, 그 정도의 유리몸이란 걸 인정하고 싶지 않다. 과거에도 여름이면 가끔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 추측건대 잠잘 때 과하게 몸을 뒤척인 결과라고 여겼다. 여름밤은 더워서 몸을 엎치락뒤치락하고 이불을 걷어차기도 한다. 과한 몸동작이 근육에 자극을 주고 이상을 생기게 했을 수 있다. 이번 허리 담도 여름밤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사소한 계기로 인해 바깥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몸에 탈이 생긴다. 사는 게 그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