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흥면 버드나무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의 옛 순흥부 관아 터에 있는 버드나무다. 수령 200년 정도로 추정하는데 노쇠하여 거구를 지탱하기가 힘겨워 보인다. 이곳에는 연못을 조성하고 둘레에 버드나무를 심었던 것 같다. 남아 있는 나무 중에서는 이 버드나무가 가장 크고 오래 되었다. 오랜 세월의 무게가 나무 전체에 드러나 보인다. 이 나무도 생명붙이의 숙명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멀지 않은 것 같다. 천년의나무 2024.10.29
불암리 왕버들 문경시 산양면 불암리에 있는 왕버들이다. 양천변 둑길의 벚나무들 사이에 있다. 수령은 250년으로 추정한다. 굵은 줄기가 오래된 세월을 증명한다. 천변이니 다른 버들도 있었겠지만, 둑길을 걷는 동안 이 버들밖에 보지 못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버들이 아닌가 싶다. 보호수임을 나타내는 조그만 돌 표지석이 너무 초라하게 보인다. 천년의나무 2022.10.19
덕진공원 왕버들 전주시 덕진공원에 있는 왕버들이다. 호수를 따라 이런 왕버들이 여러 그루 있다. 호수는 역사가 오래되었으니 물가를 따라 왕버들 고목을 볼 수 있는 건 당연한 풍경이다. 추측컨대 예전에 비한다면 많은 나무들이 사라졌으리라. 취향정 옆에 있는 이 왕버들은 수령이 약 200년이며 높이는 14m, 줄기 둘레는 3.2m다. 천년의나무 2022.07.30
도화리 버드나무 제천시 송학면 도화리에 있는 버드나무다. 안내판에는 지명이 지곡마을이라 적혀 있다. 이 버드나무는 무도천과 2차선 도로 사이에 있다. 도로에 가깝지만 나무가 자라는 터가 넓어서 여유가 있다. 차를 타고 가다가 혼자 덩그마니 있는 모습에 잠시 내려 가까이 가 본 나무다. 이 버드나무 수령은 약 200년이고, 나무 높이는 14m, 줄기 둘레는 3.4m다. 천년의나무 2020.05.05
진동리 쪽버들과 돌배나무 기린면 진동리는 곰배령 들어가는 입구 마을이다. 두 그루의 보호수가 있다. 하나는, 계곡에서 자라는 물을 좋아하는 쪽버들나무다. 수령은 약 200년으로 추정한다. 그동안 무수한 홍수가 있었을 텐데 버텨내며 생존한 능력이 놀랍다. 나무 높이는 20m, 줄기 둘레는 90cm다. 둘은, 역시 수령이 200년 정도인 돌배나무다. 돌배나무는 산에서 야생하는 배나무를 말한다. 산짐승이 씨앗을 퍼뜨려 번식한다. 열매는 당연히 작을 것이다. 이 돌배나무는 높이가 24m, 줄기 둘레는 1m 정도다. 천년의나무 2019.05.20
서산시청 보호수 두 그루 충남 서산시청 앞에는 느티나무와 왕버들, 두 그루의 보호수가 있다. 나무로 볼 때 오래전부터 이곳이 관아 자리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왕버들이 있다는 것은 연못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나무가 있는 자리는 시청 정문 바로 앞인데 공원으로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다. 느티나무는 수령이 400년, 높이는 9m로, 단아한 모양새다. 왕버들 수령은 300년이다. 왕버들 특성상 느티나무에 비해 훨씬 더 세월의 깊이가 느껴진다. 이 둘은 서산 관아의 역사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나무다. 천년의나무 2019.01.31
홍성군청 버드나무 홍성군청 앞에 있는 버드나무 두 그루다. 이곳은 홍주성 안으로 홍주관아가 있던 자리다. 군청 뒤에는 더 오래된 버드나무가 있다. 버드나무가 있다는 것은 옛날에는 개울이나 연못이 있었다는 증거다. 지금은 흙으로 메워져서 버드나무 입장에서는 생육 환경이 열악해졌다. 작으나마 연못을 만들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설명이 없어 나무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다. 눈짐작컨대 수령이 200년은 족히 되어 보인다. 두 버드나무는 왠지 생기가 없어 보인다. 물 떠난 고기처럼 물 떠난 버드나무도 제 생명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다. 천년의나무 2018.06.18
호랑버들꽃 노란색 꽃이 온 나무에 달려 있어 처음에는 생강나무꽃인가 싶었다. 그런데 색깔이 훨씬 연했다. 알고 보니 호랑버들꽃이었다. 솔직히 호랑버들이라는 나무 이름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천마산을 오르던 중이었다. 호랑버들은 버드나무과에 속하니 당연히 물 가까이서 자랄 것 같은데 여기는 산 중턱 비탈진 곳이다. 수분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호랑버들은 호랑이를 찾으러 산으로 올라가는 버드나무인가 보다. 사연이야 어떻든 꽃은 무척이나 곱고 귀엽다. 연노란 작은 새가 나무 가득 앉아 있는 것도 같다. 호랑버들은 암수딴그루라는데 이 꽃은 수꽃으로 보인다. 노란 꽃가루로 단장한 호랑버들꽃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예쁘다. 꽃들의향기 2018.04.02
북지리 왕버들 마을이 개척되는 시점에 심은 나무라고 한다. 약 300년 정도 된 왕버들이다. 왕버들임에도 나무 모양이 수려하고 균형이 잡혀 있다. 나무 아래는 주민의 휴식처이면서 마을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봉화군 물야면 북지리에 있다. 나무 높이는 10m, 둘레는 4.5m다. 천년의나무 2014.12.01
오관리 왕버들 옛 홍주관아에는 30동이 넘는 건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 남아 있는 것은 동헌으로 쓰인 안회당(安懷堂) 등 넷밖에 안 된다. 그중의 하나가 여기 보이는 여하정(余何亭)이라는 정자다. 안회당 뒤뜰에 있는 연못 가운데 세운 것으로 관리들이 업무를 보다가 휴식을 취한 곳이다. 여하(余何)란 '나는 백성을 위해 무엇을 할까?'라는 뜻이다. 여하정 옆에는 오래된 왕버드나무가 비스듬히 누워 있다. 1896년에 홍주목사 이승우가 이곳을 정비하고 여하정을 세웠다고 하니 만약 그때 심었던 나무라면 수령이 100년은 넘었을 것이다. 실제로도 그 정도가 되어 보인다. 최근에 다시 복원한 정자는 옛 맛이 없어 아쉬우나, 연못과 정자, 왕버들이 그런대로 잘 어울리는 풍경을 이룬다. 천년의나무 2013.11.11
관리 왕버들 청송군 파천면 관리에 있는 이 왕버들에는 애틋한 전설이 전한다. 옛날, 마을에 늙은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처녀가 있었다. 그런데 전쟁이 일어나자 늙은 아버지에게 출병 통지서가 날아들었다. 처녀를 사모하던 옆 마을 총각이 늙은 아버지 대신 대리종군하겠다고 나섰다. 처녀는 고마운 마음에 돌아오면 혼례를 치르기로 하고 노인도 이를 허락했다. 총각은 떠나던 날 나무 한 그루를 심고 자신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바로 이 왕버들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전쟁이 끝나도 총각은 돌아나지 않았고 나무는 훌쩍 자라 있었다. 노인은 다른 남자와 혼인을 시키려 했으나 처녀는 자신을 위해 대신 죽은 총각을 잊지 못해 왕버들 가지에 목을 매고 목숨을 끊었다. 처녀가 죽은 뒤 왕버들 옆에 소나무 한 그루가 돋아났다. 동네 사람들.. 천년의나무 2011.11.11
주산지 왕버들 주산지를 찾은 목적은 왕버들을 보기 위해서였다. 주산지에는 수령 100년 내외의 왕버들들이 자라고 있고, 이미 죽어버린 나무들도 있다. 전부 합하면 20그루 가까이 될 것 같다. 왕버들이 아무리 물을 좋아한다지만 저렇게 평생을 물 속에 잠겨 지낼 수 있다니 신기한 일이다. 이곳 왕버들은 물에 잠긴 모습이 주변 풍광과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전체를 찍어도 부분을 찍어도 모두 멋진 모델들이다. 그러나 일부 왕버들은 몇 해 전 태풍에 상한 흔적도 보인다. 근처에 있는 달기약수 부근의 천연기념물 왕버들을 찾아갔었는데 태풍 루사 때 떠내려갔다는 얘기를 듣고 안타깝기도 했다. 그렇지만 하늘이 하는 일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옛 것은 물러가고 새 것이빈 자리를 채우는 게 자연의 원리인 것을. 천년의나무 2011.10.29
광한루원 왕버들 광한루원(廣寒樓苑)에는 호수를 따라 멋진 왕버들 고목들이 분위기를 더해준다. 광한루원과 버드나무는 서로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왕버들 중에는 수령이 400년이 넘는 것도 있다. 광한루(廣寒樓)는 1419년 경에 황희 정승이 세웠다고 한다. 처음 이름은 광통루(廣通樓)였다. 연못을 만들고 나무를 심은 건 1582년 경이었다고 기록에 남아 있다. 이때 세 개의 섬을 만들고 배롱나무, 대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왕버들도 아마 이때 쯤 심었을 것으로 보인다. 광한루원은 전각과 연못, 나무가 잘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그 중심에 왕버들이 있다. 천년의나무 2011.10.10
도산서원 왕버들 도산서원에 있는 나무들 중에서는 서원 앞 뜰에 있는 왕버들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퇴계와 도산서원 하면 응당 매화이겠지만 이미 꽃이 지고 난 뒤의 매화는 다른 나무에 비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다. 천 원권 지폐 뒷면에 도산서원 전경이 그려져 있다. 지금의 도산서원과는 많이 다른 것이 아마 초기의 모습 같다. 그림에는 우선 건물이 단촐하고 앞에 흐르는 낙동강물이 거의 서원과 비슷한 높이다. 그러나 현재 도산서원은 건물도 많고 강물은 절벽 아래로 깊이 흐른다. 강물의 높이가 차이가 나는 건 400여 년 간의 침식작용에 의해 강바닥이 낮아진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 그림을 유심히 보면 서원 옆으로 계류가 흐르는 걸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 계류는 없다. 다만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왕버들이 .. 천년의나무 2011.05.20
용복동 왕버들 이 나무를 첫 대면한지는 20년도 넘었다. 전주에서 모악산을 갈 때면 늘 이 나무 옆을 지나갔다. 그러나 차로 흘깃 스쳐 지나가며 참 오래된 나무구나, 하고 눈길만 주었을 뿐이었다. 사실 무슨 나무인지도 정확히는 몰랐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부러 찾아갔다. 전주시 완산구 용복동에 있는 왕버들이다. 마을 입구에 있는 표지석에는 망월마을이라 적혀 있다. 마을에서는 모악산 전경이 시원하게 보인다. 왕버들은 마을과 논의 경계에 있다. 인근에도 오래된 왕버들이 산재하고 있는 걸 보아 옛날에는 이곳이 냇가가 아니었나 싶다. 이 왕버들은 키가 20 m, 줄기 둘레가 7.6 m에 이르는 거목이다. 수령은 300 년이다. 나무 밑에 평상이 놓여있는 걸로 보아 여름에는 마을 주민들의 시원한 쉼터가 될 것이다. 이만한 나무라.. 천년의나무 2010.12.25
원흥리 왕버들 어린 시절 여름밤을 으시시하게 만들던 도깨비불의 정체는 지금은 다 안다. 고목의 인 성분이 바람에 날리며 내는 빛이 바로 도깨비불이다. 나무 중에서도 인이 가장 많이 나오는 종류가 왕버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왕버들을 도깨비나무, 한자로는 귀류(鬼柳)라고 부른다. 경북 상주시 사벌면에 있는 원흥리는 왕버들 마을이다. 평지 한가운데 있는 마을인데 여러 그루의 왕버들 고목들이 산재해 있다. 그중 가장 오래된 것이 마을 앞을 지나는 도로 옆에 있는데 수령이 200년이라고 안내문에 적혀 있다. 그러나 내 눈에는 훨씬 더 오래돼 보인다. 또 마을 입구에는 고사목 왕버들도 그대로 남아 있고 마을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서도 왕버들이 자라고 있다. 이름 그대로 버드나무 중에서도 크게 자라는 편인 왕버들은 마을의 정자나무로.. 천년의나무 2010.08.02
광한루원 왕버들 왕버들은 버드나무 종류 중에서 가장 크게 자라면서 오래 사는 나무다. 보통 버드나무처럼 가지도 늘어지지 않는다. 잎이 새로 나올 때는 붉은 색을 띠므로 다른 버드나무와 쉽게 구별된다고 한다. 남원 광한루 연못가에 왕버들 고목이 한 그루 있다. 안내문에는1582 년에 연못을 조성하면서 심은 나무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400 년이 넘은 왕버들이다. 줄기의 둘레가 6.6 m나 될 정도로 엄청나게 굵어 절로 감탄이 나온다. 아마 춘향이가 이 왕버들에서 그네를 타지는 않았을까 하고 상상을 해 본다. 길 쪽으로 난 가지하나는 죽었는데 시멘트 지지대로 버텨 놓았다. 가지 모양이 꼭 코끼리 코를 닮았는데, 지나가는 사람들도 나무보다는 코끼리 코 모양의 가지에 더 주목을 한다. 광한루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많은데 그중.. 천년의나무 2008.07.26
경회루 버드나무 경복궁 경회루 연못 둘레에는 버드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역시 물과 버드나무는 잘 어울려서 물가를 따라 능수버들이 하늘거리는 풍경은 고궁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이곳은 경복궁에서도 경치가 좋은 곳이다. 그런데 버드나무들 가운데 특별히 눈에 띄는 버드나무가한 그루있다. 얼마나 모진 풍파를 겪었는지 이 나무는 옆으로 누워서 줄기가 비비 꼬여있고, 줄기 가운데로는 구멍까지 나 있어 너무나 안타깝다. 마치 누군가가 분재를 만들 듯 일부러 그렇게 장난을 친 것 처럼 보인다. 그런데도 나무 끝에서는 지금 여느 버드나무와 마찬가지로 초록잎이 싱싱하게 돋아나고 있다. 안스러운 마음 가운데서도 그 불굴의 생명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이 나무 둘레에 철책을 치고 보호하고 있다. 나무 구실을 못하는 쓸모없는 .. 천년의나무 2007.04.25
종덕리 왕버들 버드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들은 물을 좋아한다. 호숫가나 물이 많은 개울가에서 잘 자라는데 어떤 나무는 물 속에서 크기도 한다. 왕버들은 이름 그대로 버드나무 중에서도 가장 크게 자라고 오래 사는 나무이다. 주산지에 가면 호수 주변에서오래된 왕버들을 많이 볼 수가 있다고 하는데 아직 가보지는 못했다. 왕버들 한 그루를 보러 김제에 들어서니 너른 평야지대여서 시야가 확 트인다. 지나간 지평선축제를 알리는 안내 깃발도 보인다. 봉남면 종덕리라는 마을은 너른 들판 가운데에 있다. 마을이라면 의례 뒤에 야산을 등지고 있는 풍경에 익숙한데 이런 모습은 이국적이기까지 하다. 왕버들은 마을에 이웃한 앞쪽에 당당하게 서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왕버들이라고 한다. 바로 옆으로 개울이 흐르고 있는데 아마 이 물이 나무를.. 천년의나무 200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