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48

여수천 겹벚꽃

벚꽃이 지고 나면 겹벚꽃이 핀다. 나는 '겹'자가 들어가는 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겹벚꽃도 나름의 매력을 갖고 있는 꽃이란 걸 알게 된 것이다. 작년에 문수사에서 본 아름다운 겹벚꽃 가로수 길이 생각난다. 자주 지나다니는 여수천에 겹벚꽃이 활짝 폈다.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나무인데 가지가 산책로를 터널처럼 덮고 있는데 분홍 솜사탕이 나무에 가득 매달려 있는 것 같다. 화사한 봄의 생명력과 풍요를 보여주는 겹벚꽃이다.

꽃들의향기 2025.04.28

귀여리 벚꽃(2025)

매년 벚꽃 피는 때면 나가보는 귀여리 지역이다. 팔당호를 따라 이어지는 벚꽃 가로수가 볼 만한 곳이다. 다른 곳에 비해 일주일 정도 개화가 늦지만 이미 한창 때가 지났다. 벚꽃은 밝고 화사한 색깔을 잃었다. 대신 물안개공원의 분홍벚꽃이 눈을 사로잡았다. 물안개공원의 나무들은 아직 크기가 작다. 좀 더 시간이 흐르면 호수와 어울리는 멋진 풍경이 될 것 같다. 가슴 설레는 봄이 벚꽃과 함께 지나가고 있다.

꽃들의향기 2025.04.17

청풍호 벚꽃

고향에 내려가던 길에 단양 상방리의 청풍호변에서 만난 벚꽃이다. 벚꽃 축제장인 청풍문화재단지 주변은 너무 어수선해서 그냥 지나쳤는데 청풍호의 거의 끝 지점인 이곳에서 멋진 벚꽃 가로수를 만났다. 찾은 사람들도 적어 조용한 가운데 벚꽃을 감상할 수 있었다. 다만 갈수기라 호수 물이 빠진 상태여서 배경이 아쉬웠다. 앞으로 나의 벚꽃 명소로 삼아야겠다.

꽃들의향기 2025.04.16

동네 벚꽃(2025)

이맘때면 우리나라 어디든 벚꽃 천지다. 어릴 적에 비하면 꽃나무가 엄청 많아졌다. 우리 동네도 마찬가지다. 밖에 나서면 눈 돌리는 곳마다 하얀 벚꽃이 반긴다. 굳이 멀리 찾아갈 필요가 없다. 일본에서는 꽃이 활짝 핀 벚나무 아래 돗자리를 펴고 가족이나 직장 동료들이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며 꽃맞이를 하는 풍습이 있다고 들었다. 꽃을 찾아 분주하게 돌아다니기보다는 집이나 직장 근처 꽃나무 아래서 지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풍경이 아름답다. 벚꽃은 한자로 앵화(櫻花)다. 일본인들이 벚꽃을 사랑했다면 우리 선비들은 매화(梅花)를 사랑했다. 과문인지 모르지만 앵화는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벚꽃보다는 복사꽃이나 살구꽃 구경을 우선으로 했다. 벚꽃이 일본말로는 '사꾸라'인데 별로 좋지 않은 의미로도 쓰인다. 우리나..

꽃들의향기 2025.04.11

다산생태공원의 봄

봄기운에 끌려 드라이브를 나갔다. 목적지는 팔당호를 끼고 있는 다산생태공원이었다. 이 공원 주변에는 내가 아끼는 산책로가 있다. 잔잔한 호수가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동네 공원에 들렀다. 벚꽃 만개하기 직전이다. 예쁜 사진을 남기고자 갖가지 소품을 들고 온 아가씨들의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수년만에 장롱에서 D750을 꺼내 들고나갔다. 스마트폰과 비교한 사진 결과물이 궁금했다.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굳이 무거운 디카를 들고 다녀야 할 의미가 없어진 것 같다. 그만큼 스마트폰 사진이 좋아졌다. 물론 작품이 아니라 생활 사진을 찍는 사람에 한하는 얘기다.

사진속일상 2025.04.10

벚꽃 피기 시작하는 탄천

탄천에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늦은 편이다. 지난 주말에 벚꽃 축제가 있었는데 꽃이 없는 행사가 되고 말았다. 지각생이지만 해맑게 웃는 모습이 반갑다. 세상이 아무리 어수선해도 봄은 오고야 마는구나. 기어코 오고야 마는구나. 무심하기만 한 자연의 철리가 고맙다. 노자의 '천지불인(天地不仁)'을 떠올린다.   해 지는 탄천은 그윽히 아름다웠다. 벌써 바닥에 떨어지는 꽃잎도 있었다. 다음에 걸음 할 때면 벚꽃은 사라지고 없으리. 그렇게 세월은 가리라.

사진속일상 2025.04.08

섬진강 벚꽃

섬진강 벚꽃을 즐기기에는 때가 약간 일렀다. 일주일 뒤라야 전체적으로 만개할 것 같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꽃 피는 시기가 늦고 있다.  그래도 섬진강 벚꽃길을 드라이브하며 봄의 정취를 즐길 만했다.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남도의 섬진강 주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는 특히 이 계절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가 싶다. 섬진강 가 벚꽃 아래를 거닐며 아내는 말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이쁜데 굳이 외국에 나갈 필요가 있을까." 나도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환한 햇살 아래 벚꽃 피어나는 어느 봄날이었다.

꽃들의향기 2025.04.03

문수사 겹벚꽃

서산시 운산면에 있는 문수사(文殊寺)는 겹벚꽃으로 유명하다. 전주에서 올라오는 길에 마침 겹벚꽃 때와 맞아 문수사를 찾았다. 봄비 내리는 평일이라 겹벚꽃 명소지만 드문드문 사람들이 보일 뿐이었다. 비를 맞은 벚꽃 색깔이 더 진해 보여 나에게는 안성맞춤의 날이었다. 겹벚꽃은 벚꽃이 지고나서 핀다. 꽃 색깔은 분홍색이다. 문수사 겹벚꽃은 대략 4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활짝 핀다. 같은 종류지만 겹벚꽃은 벚꽃과는 완연히 느낌이 다르다. 화려하고 풍성한 복사꽃을 보는 듯하다. 올해는 이곳저곳 아름다운 봄꽃을 자주 만나고 있다.

꽃들의향기 2024.04.16

마름산을 걷다

산길을 걷기에는 지금이 제일 좋은 때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발걸음이 자꾸 산으로 향한다. 오늘은 마름산을 걸었다. 백마산까지는 가지 않고 중간에서 빠져나와 초월읍사무소로 하산했다. 정충묘의 적목련을 보기 위해서였다. 너른골 풍경은 해가 다르게 바뀐다. 내가 이사 올 때만 해도 앞에 보이는 아파트는 없었다. 지금은 바로 밑에서 종합운동장 공사가 시작되었다. 앞으로 역 주변으로는 상업 시설물이 엄청나게 들어설 것이다. 아직 남아 있는 진달래와 산벚꽃을 품고 숲은 연초록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산자락에 있는 닻미술관 벚꽃이 눈부셨다. 화사한 벚꽃 아래 벤치에 앉아 꽃비도 맞았다. 걷기의 끝인 대로변에는 자목련으로 유명한 정충묘가 있다. 이곳 자목련은 절정을 지나고 있다. 작은 배낭을 메고 봄 산길을 걷는 걸..

사진속일상 2024.04.11

반가운 봄비 속 벚꽃 드라이브

반가운 봄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해 밤새 낙수물소리를 내더니 오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만하면 넉넉하지는 않더라도 농사나 산불 예방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빗소리가 듣기 좋아서 집에서 가까운 남종면의 팔당호 벚꽃길로 드라이브를 나갔다. 이곳 벚꽃은 인근 지역에 비해 일주일 정도 늦게 핀다. 예년 같으면 이제 봉오리가 맺히면서 피려고 할 때다. 그런데 이미 만개 상태를 지나서 지고 있다. 도로는 떨어진 꽃잎으로 덮여 있다. 여기가 이럴진대 다른 곳은 벌써 벚꽃 엔딩일 것이다. 올해는 꽃 개화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 오래전부터 이런 추세가 계속되고 있어서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꽃을 보면서도 사실 마음이 편치 않다. 날씨가 맑았다면 차로 가득 찰 도로인데..

사진속일상 2023.04.05

탄천 벚꽃

토요 번개 모임이 있어 야탑에 나간 길에 전후로 짬을 내어 탄천 벚꽃을 구경하다. 수도권에서는 지금이 벚꽃의 절정이다. 이맘 때 탄천은 어딜 가나 벚꽃 속에 파묻힌다. 오늘 낮기온은 26℃까지 올라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했다. 다음주 중반에는 전국에 비가 내린다니 벚꽃이 곁에 있을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탄천의 지류 중 하나인 여수천을 걸으며 만난 2023년 봄 풍경이다.

꽃들의향기 2023.04.01

동네 공원 벚꽃과 옛 친구

양재에 나갔다 오는 길에 동네 공원에 들러보았다. 어느새 벚꽃이 활짝 폈다. 올해는 봄꽃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빠르다더니 벚꽃만 봐도 확연히 알 수 있다. 남도에 상륙한 봄기운이 고속열차를 타고 북상했다. 지구의 호흡이 가빠진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저녁에는 56년 만에 연락이 된 옛 친구 J와 통화를 했다. J와는 국민학교, 중학교 동기였다. 중학생 때는 같은 반이 아니어서 가까이 지내지는 못했지만 하굣길이 같아서 가끔 동행했다. 걷는 길이 한 시간 넘게 걸렸으니 그 사이에 장난도 치고 많은 얘기도 나누었을 것이다. J는 그때부터 기독교에 관심이 많았고, 그가 하는 얘기를 신기하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동시에 J가 무척 어른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그 뒤에 J는 목사가 되었고 국내에서 목회를 하다가 그리..

사진속일상 2023.03.31

완산칠봉 겹벚꽃

전주 완산칠봉에는 겹벚꽃 동산이 있다. 나뭇잎이 돋아나서 철이 살짝 지나긴 했지만 붉은색 영산홍과 어우러져 눈호강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벚꽃보다 늦게 피는 겹벚꽃은 꽃 모양이나 색깔이 풍성하고 화려하다. 벚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겹벚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냥 벚꽃이 훨씬 낫다. 겹벚꽃은 벚꽃이 지고 난 뒤에 아쉬움을 달래려고 한 바탕 잔치를 펼쳐주는 것 같다.

꽃들의향기 2022.04.28

아내와 봄길 드라이브

아내와 봄길 드라이브에 나섰다. 우선 벚꽃을 보기 위해 집에서 멀지 않은 남종면의 한강변 벚꽃길로 향했다. 그러나 초입인 분원리로 진입하는 길이 막혔다. 우리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한둘이 아닌가 보다. 대타로 경안천습지생태공원으로 방향을 돌렸다.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가는 초여름 날씨였다. 서울은 벚꽃이 지지만 여기는 이제 한창이다. 서울 사람들이 올해의 마지막 벚꽃을 보기 위해 이곳으로 찾아온다. 점심은 천서리에서 막국수로 맛나게 먹었다. 수육을 첨가했다. 외식은 꼭 두 달만이다. 이젠 코로나의 기세가 꺾였으니 조금은 자유롭게 행동해도 될 것 같다. 식당은 평일인데도 사람으로 가득하고 대기표를 뽑아야 했다. 식당 안에서도 술 마시고 떠들며 거침이 없다. 나는 자꾸 몸이 움츠러들었다. 식사 후에..

사진속일상 2022.04.12

성내천 벚꽃(22/4/11)

성내천 벚꽃을 보러 가기 위해 강변역에서 버스를 내려 잠실철교를 따라 난 보도를 걸어서 건넌다. 이쪽 동네는 전에 살았기 때문에 어느 길이나 익숙하고 정겹다. 잠실철교 보도도 자주 건너다닌 길이다. 낮 기온이 25도까지 올랐다. 젊은이들 중에서는 반팔 옷차림도 가끔 눈에 띈다. 20년 전에 성내천 옆에 직장이 있었다. 성내천은 내 출퇴근길이었고, 일과 중에도 시간이 비면 즐겨 산책하던 곳이었다. 그때 벚나무를 심기 시작했는데, "얘들이 언제 커서 제대로 벚꽃 구경을 할까"라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지금은 벚꽃 터널을 이루었다. 벚꽃은 이미 많이 떨어졌고, 나무에는 꽃들 사이로 초록잎이 보인다. 성내천은 올림픽공원과 연결된다. 몽촌정(夢村亭) 주위의 벚꽃이 제일 화사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는 손님이 몇 ..

꽃들의향기 2022.04.11

봄날은 온다

벚꽃을 기준해서 봄의 절정을 삼는다면 중부지방은 봄이 오고 있는 중이다. 아직 새벽 기온은 0도에 이를 정도로 차다. 올해는 예년보다 꽃 피는 시기가 일주일 정도 늦어서 중부지방 벚꽃은 이제 꽃봉오리가 벌어지고 있다. 잠실에 나간 길에 짬을 내 석촌호수에 들렀다. 벚꽃은 성질 급한 몇 그루에서만 보일 뿐이었다. 그래도 휴일이어선지 산책로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꽃 핀 나무를 힘들게 찾아서 롯데타워를 배경으로 몇 장 찍어 보았다. 둘씩 셋씩 동무해서 나온 젊은이들이 대다수였다. 평일이 되면 산책 나오는 연령대가 달라질지 모른다. 새로 산 휴대폰의 하이퍼랩스를 사용해 보았다. 코로나 시대라서일까, 사람들은 꽃에 더욱 굶주린 것 같다.

꽃들의향기 2022.04.03

그 시절의 상춘

서울에서 6, 70년대 상춘(賞春) 장소는 창경원이 유일했다. 해마다 벚꽃 철이 되면 창경원 앞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밑의 사진 같은 모습은 그나마 질서가 잘 잡힌 것이다. 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서울에 올라왔고, 그래서 60년대 후반의 창경원의 봄을 기억한다. 그때 살던 곳이 돈암동이어서 걸어서 창경원까지 갔다. 어느 해 봄에는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가 올라오셔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함께 창경원 벚꽃놀이에 간 기억이 난다. 얼마나 상춘객이 많았는지 꽃구경이 아니라 사람 구경이었다. 당시 창경원 안에는 동물원과 놀이기구가 있는 유원지도 있었다. 지금으로 치면 종합 놀이공원이었던 셈이다. 당시 사진을 보면서 옛 추억에 잠겨본다. 청춘남녀들에게는 창경원 밤 벚꽃놀이가 더 인기였다. 아마 나이 지긋하신 분들..

길위의단상 2022.03.30

갯골생태공원의 봄

부근을 지나다가 시흥에 있는 갯골생태공원에 들렀다. 처음 와보는 곳인 데다 봄꽃의 계절이라 기대가 컸다. 갯골은 갯고랑(갯가의 고랑)의 준말이니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에 난 물이 흐르는 도랑'이라는 뜻으로 새긴다. 공원에는 갯골이 여전히 선명하게 보였다. 여기는 옛날에 염전지대가 있었나 보다. 공원 가운데에는 염전 작업을 체험하는 곳도 있다. 원래의 생태 환경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이 잘 되어 있다. 공원에는 벚꽃 가로수길이 있는데 코로나로 통제되고 있다. 길 안쪽은 들어갈 수 없다. 사람이 빽빽이 몰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 정도는 사람들이 넉넉히 이해하는 것 같다. 외곽에 자리를 깔고 꽃구경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았다. 공원을 한 바퀴 돌면서 나도 봄을 즐겼다. 벚꽃은 이제..

사진속일상 2021.04.09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의 봄

꽃구경을 하며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을 한 바퀴 돌다. 유치원에서 나들이 나온 아이들이 보이고, 결혼식 기념사진을 찍는 신혼부부도 있다. 이 계절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는 분위기가 식어 있다. 아이들도 마음 놓고 뛰어놀지 못한다. 사진을 찍는 신혼부부도 조심스러워한다. 전이나 후나 봄 풍경은 그대로인데 맘껏 즐길 수 없는 코로나 시대의 봄이다. 말 그대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꽃구경 하며 돌아다니는 것도 뭔가 죄를 짓는 것 같다. 4차 대유행을 예견하는 어두운 보도가 뉴스에서 나온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지, 착잡한 2021년의 봄이다.

사진속일상 2021.04.07

여의천 벚꽃

양재에 나가 볼 일을 마친 뒤 여의천에 들리다. 여의천은 청계산에서 시작하여 양재천으로 합류하는 지천이다. 양재시민의숲 전철역에서 내리니 바로 여의천 벚꽃이 보인다. 이곳 벚꽃도 지금이 만개다. 예년에 비해 상당히 빠른 편이다. 평일 오후인데도 둑방길에는 꽃구경 나온 사람이 많다. 입구에는 안내인이 있어 엉키지 않고 한 방향으로 걷도록 유도한다. 30분 정도 둘러보고 돌아오다.

꽃들의향기 2021.04.03

경안근린공원 벚꽃

경안근린공원은 집에서 제일 가까이 있는 공원이다. 정상에 정자가 있고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산책로가 있는 아담한 공원이다. 도서관 옆에 있어 책 보러 갈 때 들러 산책을 한다. 봄에는 산책로가 벚꽃으로 환해진다. 살펴보면 사는 곳 어디에서도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다. 요사이는 어지간한 길에는 벚나무를 많이 심어 놓았다. 시끌벅적한 축제장보다는 차라리 이런 한적한 동네 벚꽃길이 낫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나만의 벚꽃길을 갖는 것도 행복한 봄을 보내는 비결이리라. 벚나무에는 연초록 잎이 나오기 시작했다. 바람이 부니 꽃비 되어 와사사 떨어진다. 얼굴을 꽃비에 내맡긴다. 벚꽃잎은 얼굴을 간질이다가 어떤 놈은 옷 속으로 파고들기도 한다. 바람이 불 때마다 수도 없이 흩날리지만 끝이 없다. 문득 5년 전 그날이 ..

꽃들의향기 2019.04.18

수청리 벚꽃

우리 고장에서는 한강변의 귀여리와 수청리 지역이 벚꽃으로 유명하다. 때만 잘 맞추면 벚꽃 터널을 달리는 10km 길이의 멋진 드라이브가 코스다. 어제 찾아갔을 때는 아직 꽃봉오리 상태의 나무가 많았다. 귀여리 쪽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강변이어선지 이곳은 다른 데보다 벚꽃 개화 시기가 늦다. 다행히 수청리 벚꽃은 활짝 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차에서 내려 강변 산책을 하면 봄기운에 더 젖을 수 있겠다. 귀여리와 수청리 사이에는 산책로도 잘 만들어져 있다. 이곳은 수도권에서 마지막으로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이지 싶다.

꽃들의향기 2019.04.16

탄천의 봄

치과 진료차 야탑에 나간 길에 탄천에 나가보았다. 분당을 관통하는 탄천은 자연을 즐기면서 운동과 휴식을 할 수 있는 도시 속 아름다운 공간이다. 벚나무가 많이 식재되어 있어 봄이면 꽃잔치가 벌어진다. 지금 벚꽃과 개나리를 비롯한 봄꽃이 한창이다. 야탑에서 천변을 따라 수내동 중앙공원까지 꽃 구경하며 천천히 걸었다. 두 시간 정도 걸렸다. 집에 와서는 유치원에서 돌아온 손주를 맞아 경안천습지생태공원으로 나갔다. 제 어미가 독감에 걸려 사흘째 우리 집에서 지내고 있다. 생태공원은 오래된 나무 데크 보수하느라 내부는 출입이 통제되고 둑길만 열려 있다. 아이는 외할머니 따라 쑥 캐는데 빠졌다. 식물과 동물에 대한 호기심이 남다르다.

사진속일상 2019.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