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가고 나니 장맛비가 쏟아진다. 오늘 새벽부터 지금까지 서울 지방에는 시간당 최고 40 mm의 비가 내려 총 250 mm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기 북부에 집중되었는데, 고양에는 한때 시간당 100 mm에 달하는 비가 퍼부어 몇 시간 동안에 총 300 mm 이상 내렸다. 지하철역이 침수되어 3 호선 지하철이 불통되고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다. 비가내리는 날이면 물에 취약한 터가 늘 걱정이 된다. 내 염려 여부와 관계없이 내릴 비는 내릴 테고, 피해 하나라도 줄이지 못할 것이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이란 것이 거기에 매달려 불안하기만 하다. 좁은 땅이지만 자연 재해는 우신(雨神)이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희비 쌍곡선을 그리게 된다. 오늘은 대규모 FTA 반대 집회가 이곳 광화문을 중심으로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