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12

우리 동네 첫 산수유꽃(2024/3/10)

우리 동네에도 산수유꽃이 피기 시작했다. 남녘에서는 만개한 꽃소식이 들리지만 여기는 아직 봄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나무 꽃 중에서는 산수유가 제일 먼저 춘신(春信)을 전해준다. 옆에 있는 목련은 꽃봉오리가 기름칠을 한 듯 반들반들하다. 얼마 안 있어 터지기 시작하면 바라보는 사람을 혼미하게 만들 것이다. 겨울 잠바를 입고 외출했더니 등에 땀이 배었다. 봄이 성큼 가까이 왔다.

꽃들의향기 2024.03.10

히어리

흥미로운 이름을 가진 꽃이다. 순수한 우리말이라는데 무슨 뜻인지는 검색해 봤지만 분명하지 않다. 귀한 꽃이었지만 요사이는 관상용으로 많이 심어선지 이른 봄이면 흔하게 볼 수 있다. 더 일찍 피는 납매와 많이 닮았다. 해여림 빌리지에서 봤다. 올괴불나무꽃.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린 수변공원에는 산수유가 한창이었다. 매화는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하고 있다.

꽃들의향기 2022.03.29

우리 동네에도 찾아온 봄

멀리서 전해오는 꽃소식만 들었는데 드디어 우리 동네에도 봄이 찾아왔다. 여기는 서울보다 위도가 낮지만 기온은 이삼 도 정도 낮은 지역이다. 봄이 늦게 찾아온다. 며칠 만에 밖에 나섰더니 집 주변은 꽃들로 환하다. 언제 이렇게 폭발하듯 나타났는지 신기하다. 봄까치꽃, 제비꽃, 산수유, 매화, 민들레를 같은 장소에서 한꺼번에 만났다. 봄까치꽃의 원래 이름은 개불알풀이다. 이름이 민망하다고 봄까치꽃으로 부른다. 전해지는 이름에는 나름의 이유와 정서가 녹아 있는데 쉽게 바꾸는 데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개불알풀은 일본명을 직역한 것이라 변경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너도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오자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시냇가에 앉아서 다리도 쉬고 ..

꽃들의향기 2021.03.14

우리 동네 산수유

코로나19 때문에 한 달째 동네 밖을 안 나가고 있다. 집 안에 머무는 날이 많고, 가끔 집 주위로 산책하러 다니는 정도다. 가능하면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나를 위하면서 우리 모두에게 유익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한 친구는 지금 제주도를 여행중이라고 연락이 왔다. 개인의 선택이니 뭐라 할 순 없지만, 내 좋아하는 것이라도 조금은 자제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집 주변 산수유에도 꽃이 피었다. 인간 세상은 시끄러워도 자연은 아무렇지 않은 듯 봄이 오고 생명은 약동한다. 인간의 호들갑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자연이 듬직하다. 빼앗긴 들이라도 봄은 찾아와야 한다. 코로나19가 좀 더 진정되면 봄꽃 피는 가까운 산이라도 찾아봐야겠다.

꽃들의향기 2020.03.14

도립리 산수유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에서는 봄에 산수유축제가 열린다. 올해 축제는 3월 30일과 31일이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일주일 정도 앞당겨졌다. 그런데도 만개 상태를 넘었다. 찾아간 날은 축제가 지난 평일이었지만 주차장은 차로 가득했다. 산수유는 마을 전체에 산재해 있지만 뒤편 산자락에 특히 많다. 눈요기를 잘 했지만 산수유의 화사한 노란색이 카메라에 제대로 담기지 않는다. 꽃의 절정기가 지나서 색깔이 많이 탁해진 것 같다. 이런 봄날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미세먼지 없이 쾌청한 날이었다. 몸이 성치 않아서 외출을 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날씨 때문에 나오게 되었다. 곤지암에서 소머리국밥으로 속을 채우고 도립리를 찾았다. 도립리는 세 번째 방문하는 셈인데 산수유 필 때는 처음이었다. 컨디션만 좋았으면 영원사를 경유..

꽃들의향기 2019.04.01

남도 탐매 여행

경떠회 다섯 명이 산청과 구례 지역을 중심으로 탐매 여행을 다녀왔다. * 때: 3. 18 ~ 19(1박2일) * 곳: 단속사지 정당매 - 남사마을 원정매 - 산천재 남명매 - (지리산 더케이가족호텔) - 산수유마을 - 화엄사 흑매와 야매 - 백양사 고불매 같은 남도 지역이지만 산청에서는 매화가 거의 졌고, 고불매는 꽃봉오리 상태였다. 지금 이때, 구례 화엄사 흑매만이 한창이었다. 만개한 때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 마을 입구에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라는 간판이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사마을. 옛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지만, 뭔가 부조화가 느껴진다. 마을길에 들어서도 높은 담장 때문에 답답하다. 안동 하회마을과 여러 면에서 비교된다. < 남..

사진속일상 2019.03.21

산동 산수유

풍악 소리에 이끌려 끊임없이 차들이 몰려든다. 축제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꽃나무 아래 앉아 가족끼리 도시락을 펴놓고 느긋하게 꽃구경할 생각이라면 '축제' 자가 붙은 곳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 구례군 산동면에서 열리는 산수유 축제장도 마찬가지였다. 가능하면 사람이 없는 곳으로 찾아다녔다. 차분하게 꽃을 맞을 여유가 없었다. 차라리 우리 동네 뒷산에 핀 한 그루 산수유에서 더 봄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 같다.

꽃들의향기 2016.03.25

철 지나 찾아가본 양평 산수유마을

양평군 개군면 산수유마을 꽃축제가 지난 6, 7일에 열렸다. 이미 열흘 넘게 지났지만 양평을 지나는 길에 한 번 들러보았다. 혹시나 했지만 산수유꽃은 끝물이라 색깔이 칙칙했다. 본래의 화사한 색감은 날아갔다. 이번에는 마을을 지나 추읍산 밑까지 올라가 보았다. 꽃에는 흥미를 잃고 이리저리 둘러보는 중에 산 아래에 있는 전원주택 단지가 눈길을 끌었다. 산으로 둘러싸여 새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조용한 곳이었다. 이런 데서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잠시 꿈나라에서 헤맸다.

꽃들의향기 2013.04.18

주읍리 산수유마을

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개군면에 있는 산수유마을에 들리다. 양평군 개군면에서는 이번 주말에 산수유축제가 열리는데 내가 찾은 곳은 주읍리였다. 좁은 시골길을 따라 들어가니 산수유꽃으로 둘러싸인 마을이 나타났다. 마을 전체가 노란 산수유꽃으로 덮여 있었다. 생각보다 꽃도 예쁘고 나무도 연륜이 오래 되었으며 규모도 컸다. 작은 디카를 들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았는데 마을 뒤편에 우뚝 솟아있는 산이 인상적이었다. 마당에 나와계신 할아버지에게 산 이름을 물었더니 해발 515m의 주읍산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나무 하러 저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셨다는 얘기도 해 주신다. 아직 축제 전 평일인데도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는데 특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눈에 자주 띄었다. 흘깃 눈길을 돌려보니 수채화로 그린 산수유마을 풍경이..

꽃들의향기 2006.04.05

산수유

산수유는 봄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꽃나무이다. 남쪽 지방으로부터는 매화의 개화 소식이 가장 먼저 들려오지만, 중부 지방에서 매화는 흔하게 볼 수 있지 않고 산수유가 그나마 가장 먼저 만나는 꽃나무가 아닌가 싶다. 산수유에 이어서는 목련이 화사한 꽃을 피운다. 산수유는 좁쌀만한 노란 꽃들이 둥글게 모여 있다. 자세히 보면 가운데에 수술이 솟아있다. 대부분의 꽃들이 그러하듯 멀리서 보다는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그 아름다움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산수유는 이른 봄의 꽃뿐만 아니라 가을의 빨간 열매도 보기에 좋다. 겨울이 되면 색깔이 퇴색되고 쪼글쪼글해지지만,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산수유 열매는 멋진 가을 풍경을 만들어 준다. 산수유로 유명한 곳은 경남 산동에 있다는 산수유 마을이다. 아직 한 번도 가보..

꽃들의향기 200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