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35

고깔제비꽃

제비꽃을 제대로 분류하기가 어렵지만 고깔제비꽃은 그런대로 알아보기가 쉽다. 잎이 돌돌 말려져 있는 특징 때문이다. 나중에는 다시 펴진다고 하는데 꽃이 피어있는 동안에는 말려있는 모양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고깔은 중이 쓰는 건(巾)의한 가지로 베 조각으로 세모지게 접어 만든다고 사전에 설명되어 있다. 조지훈의 승무라는 시에는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라는 구절이 있다. 그러고 보니 고깔제비꽃의 잎이 모양이 실제 고깔과 많이 닮아 있다. 같은 제비꽃이라도 생긴 모양이나 특징이 천차만별이다. 모든 것이 다 그러하겠지만 대상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록 자연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된다.

꽃들의향기 2006.05.10

남산제비꽃

남산제비꽃은 우리 주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꽃이다. 이름에는 남산이 붙어 있지만 제비꽃 중에서는 그런대로 흔한 편이다. 이 꽃의 특징은 잎이 갈라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잎의 모양이 비슷한단풍잎제비꽃과 쉽게 구별되지 않는다. 전문가도 헷갈린다고 하니 우리 같은 아마추어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산기슭에서 만나는 것은 대충 남산제비꽃으로 이름 붙여준다. 꽃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도 인간의 분류일 뿐이다. 관심을 가지고 가만히 봐주는 것 - 아마도 꽃은 그걸 원할지 모른다. 아니, 그냥 내버려 달라고, 더 이상 인간의 필요에 따라 나를 쳐댜보지 말라고 할지도 모른다.

꽃들의향기 2006.05.04

미국제비꽃

전 세계의 온대지방에서 자라는 제비꽃은 400 종 가까이되고,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것만도 42 종이나 된다고 한다. 그런데 제비꽃을 종류별로 구분하기는 참 어렵다. 꽃의 모양이 거의 같고 색깔로도 구별이되지 않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구별 기준이잎인데 이것도그게 그것 같고 해서 쉽지가 않다. 앞으로 이 지상에 살아있는 날 동안 제비꽃 20 종 정도는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그들이나 나나 같은 지구별의 손님들, 관심을 가지고 봐 준다면 그들도 좋아할 것만 같다. 이 미국제비꽃은 전주 덕진성당 화단에 피어 있었다. 미국제비꽃은 이름 그대로 해방 후 미국에서 들어온 귀화식물이다. 아마 관상초로 들어왔을 텐데 지금도 이렇게 화단에서 만날 수가 있다. 꽃에 비하여 잎이 유달리 크고 풍성하며,흰색 바탕..

꽃들의향기 2006.04.26

작은 풀꽃

교정에 있는 나무 중에서는 가장 먼저 산수유와 목련이 꽃을 피웠다. 매화나무도 한 그루 있지만 이곳 기후에 적응을 못해선지 꽃을 제대로 피워내지 못한다. 목련도 자라는 위치에 따라 피는 순서가 다르다. 양지 쪽에 있는 것은 벌써 꽃이 떨어졌는데 음지 쪽에서 자라는 것은 이제야 꽃잎을 열었다. 지금은 진달래, 개나리가 한창이다. 그 사이에서 하얀 앵두나무 꽃도 화사하고 명자나무도 바알간 색깔로 물들고 있다. 살구나무는 이미 꽃이 졌다. 한창일 때는 살구꽃이 너무나 아름다웠다.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얗게 피어난 살구꽃은 모든 사람들의 눈을 홀리게 할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내 눈을 사로잡는 것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풀꽃들이다. 늘 손질을 하는 탓에 꽃이 자라날 여건이 되지 못하지만 ..

꽃들의향기 2005.04.19

제비꽃

오전에 투표를 마치고 집에서 쉬고 있다. 나에게는 고마운 휴일이다. 숨 둘릴 사이도 없이 바쁜 나날 가운데에 이런 쉼표가 있다는 것이 감사하기만 하다. 앨범을 들춰보니 제비꽃 사진이 몇 장 눈에 띈다. 제비꽃은봄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냥 제비꽃으로 부르지만 그 종류는 무척 많다. 김태정 님이 지은 이라는 도감에 보면 우리 나라에서 자라는 제비꽃 종류가 무려 37종이나 나온다. 삼색제비꽃, 남산제비꽃, 단풍잎제비꽃, 화엄제비꽃, 태백제비꽃, 둥근털제비꽃, 잔털제비꽃, 서울제비꽃, 아욱제비꽃, 고깔제비꽃, 흰제비꽃, 제비꽃, 호제비꽃, 광릉제비꽃, 갑산제비꽃, 털제비꽃, 이시도야제비꽃, 금강제비꽃, 왜제비꽃, 흰젖제비꽃, 얇은제비꽃, 흰털제비꽃, 각시제비꽃, 알록제비꽃, 뫼제..

꽃들의향기 2004.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