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보경사(寶鏡寺)의 탱자나무를 보러 갔다가 너무나 왜소한 모습에 당황했다. 수령이 400년 된 나무로는 어울리지 않는 크기였다. 안내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이 탱자나무는 나이가 약 400년으로 추정된다. 높이 6m, 밑부분 둘레 97cm, 가슴 높이 둘레 60cm로서, 나무 모양은 원형이고 수세는 매우 왕성하다. 경기도 강화군 갑관리와 사기리에 각각 1그루씩(천연기념물 78, 79호)이 더 있으나 이 나무들에는 미치지 못한다.' 안내문에 적혀 있는 키나 나무 모양은 현재의 나무와는 딴판이다. 수세가 왕성한 게 아니라 무척 상해 있다. 원래 보경사에는 두 그루의 탱자나무가 있었다고 들었다. 그런데수년 전태풍으로 하나는 줄기가 부러져 죽었고, 남은 나무도 많이 다쳤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처럼 초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