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히말라야로 떠나며

샌. 2009. 1. 7. 19:08

내일 아침이면 히말라야로 떠난다. 지금 기분은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이다. 가장 걱정이 되는 건 고산지대의 추위와 고소증이다. 그러나 이젠 다른 도리가 없으니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수밖에 없다.

 

히말라야에 들면 세상과 완전히 절연되는 것이 제일 좋다. 산 속에 있는 동안은 아랫 마을에서 천지개벽이 생겨도 모를 것이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일상의 번뇌를 벗어놓고 맑고 신령스러운 히말라야의 품 안에서만 놀 것이다. 게다가 내가 가는 곳은 랑탕 계곡이니 히말라야와 내밀한 사랑의 황홀경에 빠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밤이면 히말리야의 별이 빛나는 밤하늘에 도취되고 싶다.

 

그리고 내 체력과 인내의 한계도 시험해 보고 싶다. 일견 무모해 보이지만 과감히 히말라야행을 결심했던 내 도전정신에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겠다.

 

오전에 짐 정리를 마치고 오후에는 사우나를 다녀왔다. 히말라야에 들기 전에 목욕제계를 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라고 본다. 이번 히말라야에 가는 것은 일반적인 여행이 아니라 나로서는 순례길로 받아들이고 싶다. 순례자의 마음으로 진지하고 경건하게 산에 들 것이다. 나의 길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짐 무게는 카고백이 21 kg, 배낭이 7 kg이다. 카고백은 내 힘으로는 혼자 들기가 벅차다. 아침에 무게를 재느라고 들다가 허리가 삐끗했다. 아직도 엉치가 결린다. 이런 부실한 몸으로 무사히 다녀올지 내심 걱정이다. ㅉㅉㅉ....

 





참고로 가지고 가는 물품의 목록은 아래와 같다.

 

1. 여권, 비자신청서, 사진 4장

2. 가방(배낭 30L, 배낭커버, 카고백 120 L, 어깨걸이 가방)

3. 신발(등산화, 운동화, 슬리퍼)

4. 침낭, 메트리스, 깔판

5. 의류(다운자켓, 폴라텍, 고어텍스, 고소내의, 속옷 3, 긴팔티 3, 바지 4, 모자 3, 장갑 2, 양말 6, 마스크, 스카프, 포터 옷)

6. 아이젠, 스패츠

7. 수첩, 필기구

8. 식품(누룽지 500g, 라면 5, 김치 500g, 참치캔 4, 김, 커피믹스, 고추장, 비빔밥 2)

9. 간식(영양갱, 껌, 호두, 건포도, 초콜릿, 캬라멜, 사탕, 초코파이, 미숫가루, 설탕)

10. 수저, 포크, 그릇

11. 스틱

12. 우산

13. 선글라스

14. 헤드랜턴

15. 카메라 2, 삼각대(소형), 필름, 충전기

16. 세면도구(수건, 치약, 칫솔, 비누, 면도기, 손톱깎기, 로션, 스킨)

17. 지퍼백 5, 비닐봉지 5

18. 선크림, 립글로즈

19. 비상약품, 홍삼정

20, 물티슈(대 3), 휴지(휴대용 5, 두루마리)

21. 물병, 보온병, 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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