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중에 이런 날을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까? 어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후 오늘은 말 그대로 청명한 날씨가 나타났다. 오월의 신록이 햇빛 가운데 눈부시게 빛났다. 눈이 부시다는 표현이 실감나는 하루였다.
터에 다녀오는 길에 이 신록의 잔치를 구경하느라 몇 번이나 차를 세워야 했다. 한 해 중에서 신록의이 색깔은 단 며칠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신록예찬에서 찬탄한 색깔이 바로 이것이리라. 오늘은 눈을 어디에 두어도 오월의 푸른 하늘과 연초록 숲의 조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풍경 속이었다.
터에는 고구마 100 포기와 고추, 가지, 오이등을 심었다. 고구마 모종을 다른 작물처럼 똑 바로 세워서 심었다가 이웃분의 지적으로 다시 심는 수고를 해야만 했다. 마디가 충분히 땅에 묻히도록 옆으로 뉘어서 꽂아야 고구마가 제대로 열린다는 것이다. 작년에 심어 보았건만 다시 실수를 했다.
감자와 옥수수 싹이 고개를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