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바쁘고 힘들다

샌. 2004. 3. 4. 15:01
바쁘고 힘들다.
하루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일과를 끝내고 나면 지쳐 녹초가 된다. 잠시나마 블로그에 들러 보기도 어렵다.
익숙했던 생활부터의 결별이 이렇게 힘드는구나.

정말 인생에는 공짜가 없는 것 같다.
그동안 너무 편하게 지냈지. 그 편한 날들의 보상을 하라고 이렇게 힘들고 무거운 업무를 맡겨주는가 보다.

어느 분의 말을 신문에서 보았다.

`인생의 길엔 <가기 위한 길>과 <걷기 위한 길>이 있다. 가기 위한 길엔 목표가 있지만 걷기 위한 길엔 목표가 없다.
나는 한번도 목표를 정하고 살지 않았다. 산보하듯 걷기만 했고, 매 순간 충실했을 뿐이다. 남들이 원하는 영예의 자리는 정말 부산물에 불과하다.`

산보하듯 걸었고, 매 순간 충실했다......

그렇게 살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부럽다.
범인들이야 생각은 있어도 그런 마음자리를 갖기가 어디 쉬우랴.

오후부터하늘이 흐려지더니 가는 눈이 바람에 날리며 내린다.
창 밖 대나무가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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