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석촌동 백제초기적석총

샌. 2011. 7. 6. 10:35


오래전에 왔을 때는 철망으로 둘러싸여 출입이 금지되었는데 지금은 유적 발굴이 완료되고 공원으로 예쁘게 꾸며 놓았다. 이곳은 3 ~ 5 세기 백제 초기의 고분들이 모여 있다. 당시 백제는 475년에 웅진으로 천도하기 전까지 서울 송파구에 해당되는 한강 남쪽에 수도의 터를 잡고 있었다. 이곳에는 일제 시대 때만 해도 60기 이상의 돌무덤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8기만 남아 있다. 석촌동(石村洞)이라는 이름도 이곳에 돌이 많았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적석총(積石塚)은 돌무지무덤이라고 하는데 무덤 외부를 돌을 사용해 계단식으로 만들었다. 고구려 장군총이 대표적이다. 봉분이 아닌 특이한 형태라 직접 보니 더욱 새로웠다.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있다니까 나이 지긋하신 해설사 분께서 다가와 설명을 자청하신다. 무척 고마웠다. 같은 적석총이라도 고구려식은 안팎을 모두 돌로 채우는데, 백제식은 기단과 계단 외부는 돌로 쌓고 안은 흙으로 채운다고 한다.

 


여기서 가장 규모가 큰 것이 3호 적석총이었다. 밑변이 50 m, 높이가 4.5 m에 이르는 큰 규모다. 원래 모습은 5단으로 되어 있고 위에는 누각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안에서는 백제 토기와 금제 귀걸이 등이 출토되었다. 여성들의 뼈도 다수 나왔다는데순장 풍습 때문이었을 것이다. 만약도굴되지 않았더라면 3호분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근초고왕(近肖古王)의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설사는 말했다.

 

이곳은 2천 년 전의 옛 무덤과 현대식 빌딩이 공존하고 있어 색다른 분위기를느낄 수 있는 장소다.역사에 관심이 없더라도세월의 무상함을 직접 대면하며 감회에 젖어볼수 있겠다. 백제인은 가고 그들이 만졌던 돌들만이 말없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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