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괴산 가을 나들이

샌. 2019. 11. 5. 11:58

아내와 괴산에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다. 산막이옛길을 걸으러 가는 길에 이왕이면 단풍 구경할 겸 주변 몇 군데를 돌아보았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연풍IC를 나와서 처음 들린 곳은 수옥폭포였다.

조선 숙종 시기에 연풍 현감으로 있던 조유수가 여기에 정자를 짓고 수옥정(漱玉亭)이라 이름한 데서 수옥폭포라 불렸다고 한다. '구슬을 씻듯' 영롱하게 떨어지는 폭포라는 뜻일까.

암반과 어우러진 폭포 주변의 경치가 뛰어났다. 폭포로 오가는 길의 단풍이 무척 아름다웠다.

다음에는 쌍계계곡으로 향했다. 계곡을 따라가는 드라이브 길이 깊은 강원도에 온 것 같이 깊었다. 계곡의 비경을 다 보지는 못하고 소금강휴게소까지만 다녀왔다.

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시며 가을의 빛을 감상했다. 산막이옛길 걷는 것만 아니라면 더 깊숙이 들어가며 단풍 구경을 하고픈 길이었다.

산막이옛길 입구 식당에서 올갱이국과 막걸리를 반주로 점심을 먹었다. 산막이옛길은 7년 전 이맘 때 전 직장 동료들과 함께 걸었던 곳이다. 이번에는 아내와 함께 걸었다. 직장에 다닐 때는 동료들과 자주 어울렸는데, 퇴직을 하고 나니 아내와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안내도를 보니 주변 걷는 길이 다양하게 만들어져 다. 사람들이 주로 걷는 길은 호수를 따라 산막이마을까지 가는 3km 길이의 산책로다. 내년 봄에는 등잔봉과 삼성봉을 지나는 등산을 해 보자고 약속했다.

산책로는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는 편안한 길이다.

가을 호수 경치는 어디서 봐도 아름답다.

옛 모습의 산막이마을은 흔적 없고 온통 음식점이 점령했다. 흉내일지라도 옛날 가옥 몇 채 쯤은 재현해 놓았으면 좋겠다.

돌아올 때는 배를 이용했다. 바깥 구경을 하려고 2층에 올라갔다가 쫓겨 내려왔다. 공간 여유가 있는 데도 일찍 탄 열다섯 명만 올라갈 수 있단다. 융통성 없다고 투덜했지만 안전을 위해 규정은 지켜야 옳은 일이다. 몰라서 한 행동이었으니 이해해 주겠지.

짙어가는 가을날에 바깥 바람을 잘 쐬었다.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손주를 맞아야 하기 때문에 둘이서 하루를 온전히 낼 수 있는 평일은 월요일 뿐이다. 집으로 돌아오며 다음주 월요일 나갈 계획에 대해 즐겁게 얘기 했다.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무 포기 김장한 날  (0) 2019.11.07
2019년 가을 창경궁  (0) 2019.11.06
혼자 걷는 뒷산  (0) 2019.11.02
세렴폭포 가는 길  (0) 2019.10.28
신익희 생가  (0) 2019.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