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11월의 마지막 날

샌. 2019. 11. 30. 15:51

 

10월의 마지막 날은 떠나가는 옛 사랑이 뒤돌아보며 보이는 씁쓸한 미소라면, 11월의 마지막 날은 미련 없이 돌아서는 옛 사랑의 뒷모습이다.

 

11월은 이 계절만이 가지는 쓸쓸한 아름다움이 있다.

주변은 떠나가는 것들의 따스한 송별사로 가득하다.

 

애잔한 여운을 남기는 11월의 쓸쓸함이 좋다.

음식이 오래 씹을 수록 단맛이 나듯 쓸쓸함도 그러하다.

한 장 남은 달력의 아쉬움도, 쓸쓸함과 다불어 함께 즐길 일이다.

 

11월의 마지막 날,

여주의 한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목련차, 셋이 마주보며 앉다.

 

인생이라는 길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을 생각한다.

깊은 허공 같은 무상(無常)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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