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은 떠나가는 옛 사랑이 뒤돌아보며 보이는 씁쓸한 미소라면, 11월의 마지막 날은 미련 없이 돌아서는 옛 사랑의 뒷모습이다.
11월은 이 계절만이 가지는 쓸쓸한 아름다움이 있다.
주변은 떠나가는 것들의 따스한 송별사로 가득하다.
애잔한 여운을 남기는 11월의 쓸쓸함이 좋다.
음식이 오래 씹을 수록 단맛이 나듯 쓸쓸함도 그러하다.
한 장 남은 달력의 아쉬움도, 쓸쓸함과 다불어 함께 즐길 일이다.
11월의 마지막 날,
여주의 한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목련차, 셋이 마주보며 앉다.
인생이라는 길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을 생각한다.
깊은 허공 같은 무상(無常)을 생각한다.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쿨서점의 추억 (0) | 2019.12.11 |
---|---|
첫눈 오신 날(12/3) (0) | 2019.12.03 |
여드레 만의 외출 (0) | 2019.11.23 |
성지(21) - 마재성지 (0) | 2019.11.12 |
성지(20) - 연풍성지 (0) | 2019.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