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금강경[5]

샌. 2019. 12. 27. 11:02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래의 몸 모습으로 여래를 볼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겠습니다, 행복하신 분이시여. 여래의 몸 모습으로 여래를 뵐 수 없겠습니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몸은 여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 장로에게 말씀하셨네.

"있는 모습도 없는 모습도 다 허망하니, 모습이 모습 아님을 알면 곧 여래를 볼 것입니다."

 

- 금강경 5(있는 그대로 보라, 如理實見分)

 

 

'나 없는 나'는 응당 '여래 없는 여래'로 연결되지 않을까. 수보리에게 하신 부처님 말씀이 이 분(分)의 핵심이다. "있는 모습도 없는 모습도 다 허망하니, 모습이 모습 아님을 알면 곧 여래를 볼 것입니다[凡所有相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則見如來]." 참 아름다운 말씀이다. 무슨 의미인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 몰라도 느낌은 전해진다. 

 

"있는 모습도 없는 모습도 다 허망하다." 존재의 본질이 허망하다는 말씀이 아니라,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는 잘못된 관점이 허망하다는 뜻이리라. 불교란 무엇인가? "불교는 '바로 보라[正見]'는 가르침이다." 이 분(分)을 옮겨 적으며 든 생각이다.

무명(無明)의 구름을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반야의 지혜가 아니겠는가. 그 과정이 너무 지난해서 탈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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