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마르코복음[81]

샌. 2023. 6. 18. 09:52

(주간 첫날 새벽에 예수께서 부활하신 다음 처음으로 막달라 여자 마라아에게 나타나셨다. 일찍이 일곱 귀신을 쫓아내 주셨던 여자였다. 그가 가서 예수와 함께 지냈던 이들에게 소식을 알렸다. 그들은 슬퍼하며 울고 있었는데 예수께서 살아계시며 그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 그 뒤 그들 가운데 두 사람이 길을 가고 있을 때 예수께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그들은 시골로 가던 중이었는데, 되돌아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으나 그들의 말도 믿지 않았다. 마침내 열한 사람이 음식상을 받고 있을 때 예수께서 나타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부활하신 당신 모습을 본 사람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온 세상에 가서 모든 이에게 복음을 선포하시오. 믿고 세례 받는 이는 구원받겠지만 믿지 않는 이는 단죄받을 것입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이런 표징이 따를 것입니다. 곧,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를 말하며, 손으로 뱀을 잡거나 죽을 독을 마셔도 해를 입지 않고, 병자에게 손을 얹으면 나을 것입니다." 주님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하늘에 올라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셨다. 제자들이 떠나가 사방에 복음을 선포했는데, 주님이 함께 일하며 표징들이 따르게 함으로써 말씀을 굳건히 뒷받침하셨다. 여자들은 전해 들은 모든 것을 베드로와 그 동료들에게 간추려 이야기해 주었다. 그 뒤 예수께서도 친히 그들을 통해 동쪽에서 서쪽까지 영원한 구원에 관한 거룩하고 썩지 않는 복음 선포가 두루 미치게 하셨다. 아멘.)

 

- 마르코 16,9-20

 

 

원 마르코복음은 16장 8절에서 끝이 나고 이 내용은 후대에 덧붙여진 것이다. 내용 연결상 껄끄러운 부분이 눈에 확연히 띈다. 마르코복음은 소박하고 간결하며 군더더기 없는 내용이 특징이다. 마르코복음은 예수 사후 30여 년이 지난 서기 70년 경에 씌어졌다. 네 복음서 중에 제일 먼저 기록되었으며 신화로 포장되기 전의 예수를 생생히 보여준다. 16장 9절부터는 2세기 이후에 첨가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로써 나의 마르코복음서 읽기가 끝났다. 오래 전에 이 아무개 목사로부터 예수를 알고 싶다면 마르코복음을 백 번 읽으라는 권고를 받았다. 바로 실천에 들어가서 약 2년에 걸쳐 80회 정도는 읽었을 것이다. 나머지 20회는 정독 1회를 하며 끝내자고 미루었다. 이번에 오랫동안 미뤄뒀던 숙제를 완결했다. 2년 반 정도가 걸렸다.

 

예수가 어떤 분이신가에 대한 의문은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마르코복음을 백독(百讀) 했다고 예수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갯속에서 희미한 형체를 느끼는 정도다. 세상이 말하는 예수는 장님이 코끼리의 한 분을 만져보고는 큰소리치는 것과 다를 바 없는지 모른다. 기독교 교리를 통해 접하는 예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마르코복음의 마지막은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다"이다. 나도 생의 끝에서까지 물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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