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기쁨

진경산수 / 성선경

샌. 2010. 8. 20. 09:53

자식이라는 게

젖을 떼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새끼라는 게 제 발로 걸어

집을 나가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시도 때도 없이

- 아버지 돈

그래서 돈만 부쳐주면 다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글쎄

어느 날 훌쩍 아내가 집을 나서며

- 저기 미역국 끓여 놓았어요

- 나 아들에게 갔다 오겠어요

나는 괜히 눈물이 났다

 

이제는 내 아내까지 넘보다니

- 이노무 자슥

 

- 진경산수(眞景山水) / 성선경

 

- 아들 유머 시리즈 1

낳았을 때 1촌, 대학 진학하면 4촌, 군대 갔다오면 8촌, 결혼하면 사돈의 8촌, 외국에 있으면 해외동포

 

- 아들 유머 시리즈 2

사춘기가 되면 남남, 군대 가면 손님, 장가 들면 사돈

 

- 아들 유머 시리즈 3

잘난 아들은 나라의 아들, 돈 잘 버는 아들은 사돈의 아들, 빚 진 아들은 내 아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 자녀를 출가시키면, 아들은 큰도둑, 며느리는 좀도둑, 딸은 예쁜 도둑, 손주들은 떼강도

 

- 아들 둔 엄마는 길에서 죽고, 딸 둔 엄마는 씽크대에서 죽는다.

 

- 딸 둘은 은메달, 아들 둘은 목메달

 

- 3대 미친 여자란

며느리를 딸로 착각하는 여자, 사위를 아들로 착각하는 여자, 며느리 남편을 아직도 아들로 착각하는 여자

 

- 중년 여성의 세 가지 보물

돈, 친구, 딸

 

................이런 풍경들이 이 시대의 진실한 진경산수화인지도 모른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