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권 읽기를 마쳤다. 작년 12월 초순에 시작했으니 넉 달 정도 걸린 셈이다. 통영에 있는 박경리 기념관을 찾았을 때 읽기를 결심했고, 다 읽은 뒤에는 하동 박경리 문학관에서 마무리했다. 소설 후반부는 일제강점기 말의 가혹한 탄압을 견뎌내야 하는 민초들의 삶이 그려진다. 영웅 중심의 서사가 아니라 이 강산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계층의 고군분투하는 삶이다. 일제강점기 우리 땅의 현실을 이만큼 구체적으로 기술한 소설은 찾기 어려울 것 같다. 작가는 1969년에 집필을 시작하여 25년이 지난 1994년에 이 소설을 완성하였다. 처음에는 최참판댁으로 대표되는 봉건적 사회제도와 신분질서의 해체를 다루는 1부로 끝낼 계획이었지만, 나중에 일제강점기 전체를 다루는 5부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덕분에 우리 문학계에 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