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가는 길에 가창오리의 군무를 보기 위해 저녁 시간에 맞추어 금강에 들렀다. 그동안 여러 차례 금강과 서산 방조제를 찾았지만 한 번도 가창오리떼를 만나지 못했었다. 찾아간 장소가 잘못되었는지 때가 잘못되었는지 이유도 모른 채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선 것이 여러 번이었다. 이번에도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나포들에 있는 철새관측소가 관찰의 적지라는 정보만 가지고 찾아갔다. 다행히 이번에는 관측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가창오리떼가 모여 있었다. 호수같이 넓은 강 하구에 검은 띠를 이루며 엄청난 숫자의 무리가 쉬고 있는 광경은 장관이었다. 이 정도면 도대체 몇 마리 쯤 되는 건지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 일부는 무리 위를 저공 비행하며 집단 비상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해가 지고 오후 5시 3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