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48

생태적 개종

생태적 개종은 많이 소비하고 많이 즐기는 삶의 방식에서 자기 안을 들여다보고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스스로 절제하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 세상에 살지만 세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인간의 뿌리 깊은 욕망을 경계하는 삶이다. 돈의 가치가 삶의 가치 위에 군림하고 있다. 한 인간이 번 돈의 양이 그 사람의 삶의 성패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어버렸다. 많이 벌어 잘 먹고 잘 살면 그게 성공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세상을 지배하는 가치관이 되었다. 그런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은 그런 기준에서 벗어나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에게 직업생활은 다만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의식주 생활을 유지하는 수단을 얻는 일이다. 그에게 진짜 의미 있는 일은 글을 쓰는 일이다. 책..

참살이의꿈 2009.07.12

이은하와 지율 스님

'우리나라 아름다운 산천과 물줄기가 있는데 그 경치를 이제까지 버려두고 있었네 모두가 버려진 물줄기 속에(새로운 희망이 있어) 모두가 노력한다면(우린 웃을 수 있어)...' 이렇게 시작하는'한반도 대운하'라는 노래를 가수 이은하 씨가 불러 논란이 되고 있다. 본인도 운하 찬성론자라고 말했지만 가사를 보면 영락없는 '대운하 찬양 송'이다. 하필새 정권이 출범한지 얼마 안 된 민감한 시기에 이런 노래가 나왔으니 그 저의를 의심할 법도 하게 생겼다. 대운하 건설은 후보 시절 이명박의 공약이었지만 그에 대한 논란은 흐지부지 되었다. 지금은 수면 아래로 잠복된 상태지만 신정부 측에서는 언제라도 강행할 태세다. 그런 점에서 운하 건설에 대하여 찬반 논란이 가열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바람직하다. 그런 논의 과정을 ..

길위의단상 2008.03.14

2007년 10대 환경뉴스

2007년도 10대환경뉴스를 전국 환경단체의 연대기구인 한국환경회의에서 선정해 발표했다. 어느 때보다 환경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이즈음에, 작년에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되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 1. 태안 앞바다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해양오염 사고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서 사상 최악의 환경대재앙이 발생했다. 삼성중공업 예인선이 현대오일뱅크 저장시설로 이송, 정박 중인 홍콩 선적 ‘허베이 스피리트’ 유조선을 들이받아 12,547kl의 기름이 유출되었다. 단일선체 유조선이 아니었다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기름유출은..

길위의단상 2008.01.14

맑은 강의 추억

운 좋게도 올해는 두 차례나 동강을 가 볼 기회가 있었다. 두 번 다 동강의 수려한 경치에 넋을 앗겼는데, 지금도 영 기분이 찜찜한 것은 동강의 물이 너무나 오염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맑고 청정한 강의 대명사였던 동강마저 이렇게 변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동강 주변에 사는 사람들 얘기로는 고기가 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심할 때는악취 때문에 강 가까이 가지도 못한다고 한다. 동강댐을 만드느냐 마느냐로 돈바람의 회오리가 휘몰아치더니 기어코 강물까지 죽이고 말았다. 우리나라 강 중에 지금껏 온전히 남아있는 강은 없을 것 같다. 인간 생활의 편리함과 안락을 차지한 대가로 우리는 공기와 땅과 물을 망쳐놓고 말았다. 이렇게 근본을 망가뜨려 놓고는 무슨 발전을 논하고, 인간다움을 논하는지 한심하기만 한..

길위의단상 2007.07.26

이스터의 교훈

이스터 섬과 모아이라고 불리는 석상에 대해 알게 된 것은 30년 쯤 전에 데니켄이 쓴 책을 통해서였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 책은 ‘신들의 수레바퀴’라는 제목으로 을유문고 중의 하나였다. 그 책에서 데니켄은 여러 고대의 수수께끼 유적들을 외계인이 방문한 증거로 제시하고 있었다. 이스터 섬의 석상도 그는 외계인이 만든 것으로 설명했다. 그래서 한동안 그의 생각에 매료되어 외계인의 존재와 그들이 남긴 흔적에 대해 나름대로 조사를 해 보기도 했다. 이스터 섬은 태평양 상에 고립되어 있던 섬으로 1722년에 유럽인에 의해 발견되었고, 해안가를 따라 서있는 신비한 석상들로 인하여 유명해졌다. 총 800여 개에 이르는 석상들은 평균 키가 4 m에 이르고, 무게도 14 t이나 된다. 어떤 것은 150 t이나 될 정도..

길위의단상 2007.05.31

STOP CO2

어제 '지구의 날'에는 행사가 열리는 대학로와 기념 조형물이 있는 시청 앞을 다녀왔다. 이번 '지구의 날'은 'STOP CO2'가 상징하듯이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와 경고가 주를 이루었다. 특히 지난 겨울에 유례없는 따뜻한 기온을 경험했기 때문에 누구나 몸으로 기후 변화를 느낄 수 있었는데 시의적절한 주제였다고 생각된다. 사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거시적 기상 변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면 엄청난 급변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온난화가 지속되면 열대우림이 급격히 황폐화되고, 앞으로 50년 이내에 현 생물종의 50% 가까이가 멸종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지구의 날'은생명의 모태인 지구를 돌아보고 우리의 행동양식..

사진속일상 2007.04.23

하늘공원 산책로를 걷다

아이들과 함께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한 바퀴 도는산책로 5.8km를 따라 걸었다. 하늘공원, 노을공원은 1970년대부터 약 20년간 서울의 쓰레기를 매립한 난지도에 만든 공원이다. 높이 약 100m에 이르는 쓰레기 산이 만들어졌는데 흙으로 표면을 덮고 풀과 나무를 심어서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난지도는 원래 풍광이 아름다운 한강의 모래섬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부에서 난지도에 둑을 쌓고 쓰레기 매립장으로 만들면서 천지개벽의 변화를했다. 꽃과 풀이 많았다던 아름다운 섬은 9천만t의 쓰레기가 쌓인 산으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자연생태공원으로 다시 탈바꿈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어떻게 보면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하늘공원을 찾을 때면 뭐라 딱히 표현할 수 없는 기묘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겉으로는..

사진속일상 2007.04.21

벌새의 우화

'초원에 불이 났다. 짐승들은 일제히 도망쳤다. 그런데 벌새 한 마리가 겁도 없이 진화에 나섰다.벌새는 그 조그만 입으로 강물을 물어 와 초원을 태우는 불길 위에 끼얹었다. 밑도 끝도 없이 그 짓을 했다. 큰 짐승들, 가령 사자나 코끼리나 얼룩말 같은 짐승들이 벌새를 비웃었다. "야, 그런다고 네가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니?" 그러자 벌새가 대답했다. "불길을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 그건 해보기 전에는 모르지. 나로서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어."' 어느 글에서 본 우화입니다. 이 우화에 나오는 불길은 지구 환경의 위기를 비유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짐승들도 불이 난 사실을 알지만 벌새와 다른 점은 그들은 방관자였다는 것입니다. 모두 도망쳤습니다. 아마 강을 건너면 다른 초원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었..

참살이의꿈 2005.12.13

神은 망했다 / 이갑수

神은 시골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회를 건설했다 神은 망했다 - 神은 망했다 / 이갑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이런 말씀을 내린 神은 아마 지금쯤은 크게 후회하고 있으실지 모른다. 神의 명령에 충실한 아담의 후예들이 번성하고(60년대에 30억이던 인구가 지금은 60억을 넘었고 50년 뒤에는 100억이 될 거라고 한다), 정복하고(남북극 어떤 극한지에도 인간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다스리면서(다른 종에게 인간은 무자비한 폭군이며 인간에 의한 멸종이 자연 멸종률의 근 1천배에 달한다), 지구마을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되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넜는지 神도 침묵만 하신다. '神은 ..

시읽는기쁨 2005.11.17

인간은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가?

인간은 왜 환경을 파괴할까? 최근에 읽은 ‘이타적 유전자’라는 책에서는 그 이유를 인간 본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개럿 하딘(Garrett Hardin)이라는 한 생물학자에 의해 명명된 ‘공동 소유의 비극’ 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예를 들면 원시인들이 매머드를 거의 멸종시키게 되었을 때 올바르게 행동하는 바보가 있었다고 합시다. 그는 ‘아니야, 나는 새끼를 밴 매머드는 죽이지 않겠어. 임신한 짐승을 해치는 것은 나쁜 일이야.’ 하고 생각하겠지만 그 어미 매머드를 발견한 다른 원시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살려준 매머드를 다른 원시인이 잡아 포식하는 마당에, 배를 곯며 기다리고 있는 가족에게 빈손으로 돌아가는 그는 얼마나 어리석은 인간입니까? 어느 한쪽의 자제가 다른 ..

참살이의꿈 2005.10.21

땅의 옹호

'땅의 옹호'는 몇 해 전에 '녹색평론'에 실렸던 김종철님이 쓴 글입니다. 모니터로 이 글의 일부분을 본 옆의 동료가 글쓴이가 과격한 환경주의자인 모양이라고 말합니다. 환경을 대하는 각자의 태도에는 환경낙관론자에서부터 환경비관론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합니다. 마침 최근에 '환경 위기의 진실'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은 환경낙관론자가 쓴 것어어서 색달랐습니다. 그것은 환경 문제에 대한 경고의 소리는 쉼없이 듣고 있지만, 지구 환경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은 자주 접할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환경비관론자에 속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문명이나 과학 기술의 발전에 의해 환경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

참살이의꿈 2005.09.22

못 살아도 돼

늘 서울과 터 사이를 오가는 생활에서 가끔씩 멀리 나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항상 가슴 아프게 느끼는 것이 우리 산하가 너무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딜 가나 산을 자르고, 땅을 파헤치고, 무언가를 세우고 하는 토목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데 그 당위성은 둘째 치고 자연이 너무나 처참하게 훼손되고 있는 모습은 슬픔을 넘어 분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 대개의 경우 무지막지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박정희 시대 때부터 개발 바람이 불었지만 최근의 노 정권 들어서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진 것 같다. 신도사만 있는 줄 알았더니 행정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복합도시 등 마치 온 나라의 도시화 작업이 시작되는 것 같다. 특히 지자체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이젠 지역마다 경쟁적으로 돈 되는 일을 유치하지 못해서..

길위의단상 2005.07.11

무지한 사람들

‘최근 송진이 몸에 좋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남산 소나무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이 무분별하게 소나무 껍질을 도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새벽 남산을 오른다는 한 시민은 “얼마 전 한 부부가 칼로 소나무 껍질을 벗겨내고 있길래 ‘왜 이런 짓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송진향을 맡으면 건강에 좋다’고 대답해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오늘 아침 신문에 난 기사의 일부분입니다. 놀랄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이런 얘기를 들을 때면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원망스럽기조차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 속에 숨어있는 인간의 이기성과 잔인하고 천박한 속성이 무섭습니다. 그놈의 어두운 기운은 분명 전 생명체를 파괴시키고 말 것 같습니다. 터에 내려가면 가끔씩 뒷산에 오릅니다. 외딴 시골에 ..

참살이의꿈 2005.06.07

철새는 날아가고

‘천수만 지역 주민들이 관광단지 개발에 반대하는 평화적 시위를 했다. 정부는 이 지역에 복합레저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어제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농민이 대부분인 주민들은 충분한 보상을 해주겠다는 것도 거부하고 철새 도래지인 이곳을 지키기 위해 나선 것이다. 돈 보다는 환경이, 자연과의 공존이 더욱 중요함을 농민들은 보여 주었다.’ 이것은 머리 속으로 상상해 본 신문 기사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이다. 천수만 지역 주민들이 철새들을 내쫓는다고 갈대밭에 불을 지르고 폭죽을 터뜨리는 충격적인 사진이 신문에 실렸다. 환경부에서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이곳을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될 경우 모든 개발이 금지되기 때문에 관광도시와 웰빙특구를 추진 중인 천수만..

길위의단상 2005.05.21

두 스님의 대화

천성산을 지키기 위한 긴 기간의 단식을 마치고 이제 활동을 재개한 지율스님이 대원사로 도법스님을 찾아가 만났다고 한다. 도법스님은 생명평화를 위한 탁발 순례을 하고 있는 중이다. 두 분간에 나눈 대화가 마침 인터넷 신문에 실려서 일부를 옮겨 본다. 기자들이 간접적으로 전하는 기사보다는 이 대화를 통해두 분의 생각과 느낌이 진솔하게 다가온다. 고뇌하고 흔들리는 솔직한 모습도 보인다. 대화 중에서 지율스님이 말씀하신 동화와 전설이 사라진 시민운동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바가 크다. 특히 환경운동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생명에 대한 영혼의 떨림이 없는 환경운동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환경운동은 머리 보다는 가슴, 이성 보다는 감성을 원한다. 사실은 이 시대가 동화와 전설을 쫓아내고 있다. ..

길위의단상 2005.05.03

반추동물 장내발효 개선 연구

지난 16일에는 우여곡절 끝에 지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가 공식 발효되었다. 교토의정서 발효는 지구 환경 위기에 대응하는 전지구적인 최초의 환경운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선진국들은 2012년까지 1990년의 배출량 기준으로 평균 5.2%의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를 감축해야 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세계 1위의 온실가스 배출 국가인 미국은 이 협약의 비준을 거부하고 있다. 겉으로는 개발도상국가들이 제외된데 대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자국 산업의 보호를 위해서라는 것은 누구라도 알만한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아마도 2003년부터는 이 협약의 감축 대상에 포함될 것 같다. 현재도 우리나라는 세계 9위의 에너지 소비국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이나 또는..

길위의단상 2005.02.22

지율 스님

지율 스님의 소식이 안타깝다. 80여일의 단식 중에 홀연히 잠적해서 가까운 사람들도 그 행방을 모른다고 한다. 지난 번 법원 판결 이후 스님이 내건 조건도 많이 완화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정부 측에서는 '법대로'를 외치며 무시해버리는 듯해서 더욱 우울하다. 스님의 단식에 대해 일부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것은 천성산이라는 지역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스님이 말하는 대로 인간과 자연의 올바른 관계를 정립하자는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 같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므로 인간과 자연을 대립적으로 보아야 할 아무런 근거도 없고 또 인간이 자연과 분리되어 생존할 수도 없다. 그런데 현대 문명과 인간이 가진 힘은 이제 자연을 이용하는 정도를 넘어 자연을 훼손하고 뭇 생명을 파괴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젠 그런 예를..

길위의단상 2005.01.23

산이 아프면 우리도 아프다

새벽첫차를타고내려오신어머님께서 그만가자. 이젠그만가자 다그만두고 이제,그만가자하신다. 단식서른여덟날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을 반대하는 지율 스님 단식이 오늘로 41일째입니다. 천성산은 경남 양산에 있는 산세는 크지 않으나 수려한 경관으로 경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산입니다. 원효대사와 의상대사의 설화도 있는 이 산에는 고산 습지와 함께 희귀식물과 동물들의 보고라고 합니다. 지금 정부는 이 산을 관통하는 고속철도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오직 개발과 편리와 경제성의 논리만이 이 시대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미미한 꽃과 동물일지라도 함께 공존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습니다. 산이 아프면 우리가 아프고, 우리의 다음 세대가 그 고통을 짊어집니다. 출세간의 자식을 찾아온 어머니의 모습..

길위의단상 2003.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