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선산에 있는 장인 산소를 찾아뵙고 고창 모양성 길을 걸었다.
모양성(牟暘城)은 조선 단종 원년(1453)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성한 것이라고 한다. 높이 4-6m의 돌로 된 성은 둘레가 1684m로 작고 아담하다. 큰 전쟁이라면 이 정도의 성으로는 방어하기에 역부족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 안에는 여러 옛 건물들을 복원해 놓고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 좋았다.
이번에 아내 고향 마을에 들렀을 때 전라도 사투리의 구수한 맛을 새삼 느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얘기의 반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전해져 오는 어감이나 어투가 아주 재미있어 귀가 절로 기울여졌다. 내 고향 경상도 말투와는 완연히 달랐다.
특히 말로만 듣던 '거시기'라는 표현이 일상으로 사용되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
"이건 무슨 차(茶)죠?"
"응, 아들이 사온 건데 거시기라고 하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