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없다고?" 연말이 되어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가끔 듣게 되는 반문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마치 괴짜를 만난 듯한 표정을 짓는다. 현재 국내의 휴대폰 가입자 수가 3600만 명에 달해서 전 국민의 휴대폰 보유 시대가 되었는데 아직 휴대폰이 없다는 것은 의아하게 생각될 만도 할 것이다. 그런데 왜 휴대폰이 없는지에 대한 답을 하려니 궁해질 수밖에 없다. 휴대폰 사용에 부담을 느낄 정도로 형편이 좋지 않다고 말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뭔가 사연이 있는 대답을 바라는 것 같은데, 사실 휴대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뿐 다른 이유는 없다. 워낙 대인 관계가 좁다보니 그 물건이 필요하지 않을 뿐이다. 한 때는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고 TV나 신문, 컴퓨터 등을 멀리 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