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을 받아 발꿈치가 잘린 현자는 수놓은 옷을 바라지 않는다. 그는 세상의 비난이나 기림을 상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형수가 높은 곳에 올라도 두렵지 않은 것은 죽고 사는 것을 잊었기 때문이다. 두루 허물없는 사이여서 대접하지 않는 것은 남이란 생각을 잊었기 때문이다. 남을 잊고 생각대로 행동한다면 자연인이라 할 것이다. 介者치畵 外非譽也 胥靡登高而不懼 遺死生也 夫復습不饋 而忘人 忘人因以爲天人矣 - 庚桑楚 12 공자는 나이 70에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에 이르렀다고 했다.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장자가 생각대로 행동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일어나는 대로 행동해도 순리에 맞는 사람이 자연인이다. 남을 잊는다고 제멋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남의 평가나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