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7

새해 인사 / 나태주

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예순다섯 개나 공짜로 받았지 뭡니까 그 위에 수없이 많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 그리고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들을 덤으로 받았지 뭡니까 이제, 또다시 삼백예순다섯 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 그 위에 얼마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 그 위에 무엇을 더 바라시겠습니까? - 새해 인사 / 나태주 2024년 새해가 열렸다. 꿈 없이 꿀잠을 자고 난 첫날 아침이다. 하얀 도화지를 앞에 놓고 무슨 그림을 그릴까, 하고 설레는 소년이 되어도 본다. 그러다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글자가 환등기의 영상처럼 눈앞에서 명멸한다. '빈 손'이라는 말이 전해주는 느낌이 정겹고 따스하다. 시인의 새해 ..

시읽는기쁨 2024.01.01

뒷산에서 겨울바람을 맞다

날이 풀어졌지만 새벽 기온은 -10도를 오르내린다. 낮기온 역시 영상으로 치고오르기는 벅차 보인다. 춥지는 않지만 싸늘하다. 겨울 냉기를 맞기 위해 뒷산에 올랐다. 응달진 산길에는 눈이 녹지 못하고 사람들 발에 밟혀 얼어 있다. 뒷산은 경사가 급한 곳 없이 온순해 걷기에는 지장이 없다. 일흔 줄에 들어서니 새해를 맞는 심사가 심드렁하다. 또한 세월의 무상함에 대한 슬픔이 짙다. 에밀리 디킨슨은 이렇게 말했다. "How sad it makes one feel to sit down quietly and think of the flight of the old year, and the unceremonious obtrusion oh the new year upon our notice! How many thing..

사진속일상 2023.01.04

겨울바람 / 박근태

달가닥 달가닥 황소바람 춥다고 창문을 두드린다 달가닥 달가닥 방에 들어오려고 틈만 나면 빠끔빠끔 내려다본다 따뜻한 방에 잠시 쉬었다 가라고 커튼 걷고 창문을 열었다 조금 추웠지만 상쾌했다 새해 아침이다 - 겨울바람 / 박근태 새해 첫날이라고 뭐 별 다른 게 있겠는가. 카톡의 수신 표시만 유별나게 자주 눈에 뜨일 뿐이다. 창문을 여니 여느 아침처럼 냉기가 쏴 하고 몰려온다. 크게 심호흡을 한다. 일흔이 되어서 맞는 새해는 덤덤하다. 기대도 없고 다짐도 없다. 이 나이가 되면 세월의 속임수를 어느 정도 눈치채기 때문이다.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 할 텐데 과연 말처럼 쉬울까. 에 나오는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고 어지러움을 푼다[挫銳解粉]'는 구절을 떠올리며 음미해 본다. 나는 좀 더 무뎌질 필요가 있겠다. 그러..

시읽는기쁨 2022.01.01

금방 죽는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알지만 실상 속을 들여다보면 자신은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인간 세상의 하고많은 애착과 욕심을 들여다보아라. 자신만은 죽음과는 관계없다는 행동으로 가득하다. 인간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일부러 회피하는 것 같다. 깊고 어두운 허무의 심연을 들여다보기가 두려운지 모른다. "금방 죽는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이 말을 몇 번 읊조리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어느 분이 말했다. 단지 죽는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게 아니다. 당장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절박감을 생생히 느끼겠다는 뜻이다. 그러면 삶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우선순위가 달라진다.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2021년 새해를 맞으며 나도 이분의 지혜를 차용하기로 한다. 아둔하면 반복적으로 세뇌..

참살이의꿈 2021.01.01

환한 햇살

축복의 덕담이 넘쳐나는 새해 첫날이다. 이 세상 사람 모두의 기원을 한데 모으면 희망 풍선은 지구보다 더 크게 부풀어 오를 것이다. 바람이 빠지면 추락은 순식간이라는 걸 알지만, 사람들은 각자의 바람을 하늘로 높이 높이 띄워 보낸다. 경안천에 나갔다. 버렸던 희망도 다시 주워 담고 싶을 만큼 햇살 밝고 환한 날이다. 오늘은 나 같은 시간 불감증 환자도 뭔가 하나의 결심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품는 꿈에 비해 실제 삶은 얼마나 누추하고 어설픈지, 그 괴리를 없애고자 새해의 다짐을 버린 지 오래되었다. 허공에 떠다니는 임자 없는 복을 빌기보다는 지상에 단단히 서는 일이 중요하다. 뻥튀기하지 않고 나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경안천을 따라 두 시간 반을 걸었다. 맑고 흐림에 일희..

사진속일상 2018.01.01

새해 첫날 걷기

좋은 게 늘 좋은 것은 아니다. 나쁘다고 꼭 나쁜 것만도 아니다. 짧은 인생 중에도 쉼 없이 돌고 돈다. 말과 문자로 복 풍년이 되는 날, 복(福)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이것만은 분명하다. 복만 따로 있을 수 없다. 동전의 양면처럼 복과 화는 서로 엉켜 있다. 복만 많이 받겠다는 것은 도둑놈 심보일 뿐이다. 새해 첫날 경안천을 따라 용인 모현까지 걸었다. 천변은 살짝 얼었고 오리는 자맥질을 멈추었다. 드론을 날리는 사람 옆에서 잠자리 같은 네 날개 기계가 신기해서 구경을 했다. 영상의 날씨에 지팡이 짚은 할머니도 산보를 나왔다.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새해가 되어도 별 결심이 생기지 않으니 좋다. 새로운 기대나 설렘이 없어서 좋다. 바람 없이 있는 듯 없는 듯 담백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 걸은 시간..

사진속일상 2016.01.01

새해 기도

나이가 드니 새해의 설렘도 줄어든다. 해가 바뀌어도 달라질 건 크게 없다는 걸 삶으로 체험해 왔기 때문이다. 수많은 새해의 각오나 기도가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물거품처럼 사라져갔다. 불꽃놀이는 짧고, 뒤에는 여일한 일상이 있을 뿐이다. '복'이나 '행복'이 너무 남발되는 신년의 분위기가 별로 탐탁치 않다. 그래도 어젯밤에는 열두 시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TV로나마 제야의 종소리를 들었다. 결국 한 해가 가기는 갔구나, 라는 느낌에 뭉클해졌다. 작년은 우리 가정에서 파란만장했던 한 해였다. 그만큼 노심초사하며 보낸 해도 없었다. 다시 되살려보기도 싫어서 한 해의 감상을 정리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세월의 매듭이 있다는 게 고맙다. 달력을 새로 걸며 힘든 과거가 끊어져 나갔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건 치유의 ..

길위의단상 2015.01.01

별사 / 김사인

'다 공부지요' 라고 말하면 나는 참 좋습니다 어머님 떠나시는 일 남아 배웅하는 일 '우리 어매 마지막 큰 공부하고 계십니다' 말하고 나면 나는 앉은뱅이 책상 앞에 무릎 꿇고 앉은 소년입니다 어디선가 크고 두터운 손이 와서 애쓴다고 착하다고 머리 쓰다듬어주실 것 같습니다 눈만 내리깐 채 숫기 없는 나는 아무 말 못 하겠지요 속으로는 고맙고도 서러워 눈물 핑 돌겠지요만 인적 드문 소로길 스적스적 걸어 날이 저무는 일 비 오는 일 바람 부는 일 갈잎 지고 새움 돋듯 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으로 골똘히 서 있기도 하는 일 다 공부라고 하면 좀 낫지요마는 - 별사(別辭) / 김사인 신년시라고 꼭 희망과 꿈을 노래해야만 하는 건 아니겠지요. 보신각 앞에 모여 환호하고, 해돋이를 보기 위해 부..

시읽는기쁨 2014.01.01

남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새해에는 우리가 모두 선한 마음 짓기를 소망한다. 사람이 낼 수 있는 마음 중에 제일 아름다운 건 남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경쟁과 시기, 질투만이 인간의 본성은 아니다. 워낙 생존경쟁 시스템에 물들어 있다 보니 한쪽 측면만 강조되고 있을 뿐이다. 복을 짓고 싶다면 우선 마음을 잘 써야 한다. 숨어 있는 선한 본성을 살려내자. 내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듯 남이 잘되기를 바란다면 천국은 멀리 있지 않다. 지도자나 제도나 법이 좋은 세상을 가져다줄까? 아니다. 사람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내 복보다 남의 복을 먼저 빌어준다면 하느님의 나라, 부처님의 나라는 우리가 만들 수 있다. 남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맹자의 사단(四端) 중 사양지심(辭讓之心)에 가까울 것 같다. 현대 ..

참살이의꿈 2013.01.01

새해를 향하여 / 임영조

다시 받는다 서설처럼 차고 빛부신 희망의 백지 한 장 누구나 공평하게 새로 받는다 이 순백의 반듯한 여백 위에 무엇이든 시작하면 잘될 것 같아 가슴 설레는 시험지 한 장 절대로 여벌은 없다 나는 또 무엇부터 적을까? 소학교 운동회날 억지로 스타트 라인에 선 아이처럼 도무지 난감하고 두렵다 이번만은 기필코..... 인생에 대하여 행복에 대하여 건강에 대하여 몇번씩 고쳐 쓰는 답안지 그러나 정답은 없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재수인가? 삼수인가? 아니면 영원한 未知修인가? 문득 내 나이가 무겁다 창문 밖 늙은 감나무 위엔 새 조끼를 입고 온 까치 한 쌍 까작까작 안부를 묻는다, 내내 소식 없던 친구의 연하장처럼 근하 신년! 해피 뉴 이어! - 새해를 향하여 / 임영조 나이 예순으로 맞는 새해는 무겁다. 하얀 백..

시읽는기쁨 2012.01.01

새해 아침의 비나리 / 이현주

새해 새 날이 밝았습니다, 아버지 해마다 주시는 새 날이 온 땅에 밝았습니다 올해에는 하늘을 기르게 해주십시오 우리 몸 속에 심어주신 하늘 싹 고이 길러 마침내 하늘만큼 자라나 사람이 곧 하늘임을 스스로 알게 해 주시고 칼의 힘을 믿는 이들에게는 칼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알게 해주시고 돈의 힘을 의지하는 이들에게는 돈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알게 해주시고 부끄러운 성공보다 오히려 떳떳한 실패를 거두게 하시고 유명한 사람이 되기 전에 먼저 참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착한 일 하다가 지친 이들에게는 마르지 않는 샘을 가슴 깊이 파주시고 마음이 깨끗해서 슬픈 이들에게는 다함없이 흐르는 맑은 노래 들려주시고 세상이 어둡다고 말하기 전에 작은 촛불, 촛불 하나 밝히게 하시고 솟아오른 봉우리를 부러워하기 전에 솟..

시읽는기쁨 2011.01.01

꽃자리 /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 꽃자리 / 구상 해가 바뀌었다. 새 희망과 결심으로 잠깐 설레는 아침이다.이 시를 2010년의 첫 시로 읽는다. 무엇을 바라기보다는 내 있는 자리에 만족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삶에 좀더 너그러워지기,덜 아등바등거리기, 그리고 고맙고 기쁘게 살고 싶다. 올 한 해.....

시읽는기쁨 2010.01.01

꿈을 비는 마음 / 문익환

개똥 같은 내일이야 꿈 아닌들 안 오리오마는 조개속 보드라운 살 바늘에 찔린 듯한 상처에서 저도 몰래 남도 몰래 자라는 진주 같은 꿈으로 잉태된 내일이야 꿈 아니곤 오는 법이 없다네 그러니 벗들이여! 보름달이 뜨거든 정화수 한 대접 떠 놓고 진주 같은 꿈 한자리 점지해 줍시사고 천지신명께 빌지 않으려나! 벗들이여! 이런 꿈은 어떻겠오? 155마일 휴전선을 해뜨는 동해바다 쪽으로 거슬러 오르다가 오르다가 푸른 바다가 굽어 보이는 산정에 다달아 국군의 피로 뒤범벅이 되었던 북녘땅 한 삽 공산군의 살이 썩은 남녘땅 한 삽씩 떠서 합장을 지내는 꿈, 그 무덤은 우리 5천만 겨레의 순례지가 되겠지 그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다 보면 사팔뜨기가 된 우리의 눈이 제대로 돌아 산이 산으로, 내가 내로, 하늘이 하늘로, 나..

시읽는기쁨 2009.01.01

설일 / 김남조

겨울 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恩寵)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사랑도 매양 섭리(攝理)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말로써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고 알고 한 세상을 누리자 새해의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 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 - 설일(雪日) / 김남조 2008년 새해 첫날, 이 시를 읽는다. 사실 이젠 해가 바뀌는 것도 무덤덤해지는 나이가 되었다. 이만큼 살다보니그날이 다 그날로 보인다. 인생에 특별한 ..

시읽는기쁨 2008.01.01

나무 학교 / 문정희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 가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 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 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가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 놓을 때 사랑한다!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오래된 사원 뒤뜰에서 웃어요! 하며 숲을 배경으로 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 나무는 나이를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 나무 학교 / 문정희 이 시를 새해를 맞는 나의 다짐으로 삼기로 한다. 나무의 침묵을, 나무의 인고와 기다림을, 고통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슬기를 배우기로 한다. 비 오면 ..

시읽는기쁨 2006.12.30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다시 새해 첫날이 열렸다. 어제의 아쉬움이 오늘은 기대와 설레임으로 변했다. 날든, 뛰든, 아님 앉은 채 그대로든 모든 존재들에게 새해 첫날은 기적처럼 똑 같이 주어졌다. 여기엔 잘난 이, 못난 이의 차별이 없다. 그러나 우리의 매일매일이 첫날처럼 설레임과 경이로 가득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기적의 축복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잔뜩 흐린 날씨처럼 오늘 우리 집엔 무겁게 저기압이 드리워져 있다. 새벽 꿈자리마저 뒤숭숭하더니 아침 밥상 자리 작은 데서 일이 터졌다. 하필 새해 첫날에..... (그런데 이 시에서 재미있는 점은 가만히 ..

시읽는기쁨 2006.01.01

새 아침의 기도 / 조창환

새 아침에 꽃씨 하나 받게 하소서 작고 단단한 꽃씨 어루만질 때 씨앗 한 점에 우주가 담긴 그 신비, 느끼게 하소서 꽃나무 모종 하나 가슴에 품고 새봄 맞게 하소서 꽃나무 모종 하나 뜨락에 심고 실비 내리는 새벽 바라보게 하소서 햇빛 이글거리는 날 뜨거운 바람 번득일 때 백일홍, 채송화, 과꽃, 접시꽃.... 사람의 마을에 붉은 꽃 가득 넘쳐 그 꽃밭에서 서로 사랑하게 하소서 마침내 산그늘 홀로 무거워지고 사람의 마을에 가을이 오면 그늘 속에 맑은 열매 줍게 하소서 흐린 하늘과 차가운 바람 속에 저희가 너무 오래 떨었사오며 거친 말, 욕된 날, 무서운 밤을 저희가 너무 오래 겪었사오니 새 아침에 단단한 꽃씨 한 점 내려 주시어 거기서 실비 내리는 새벽과 이들거리는 사랑 보게 하시고 그늘 속에 맑은 열매 ..

시읽는기쁨 2005.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