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속 가을 하늘
파란 하늘, 향기로운 바람, 녹색 숲길, 일 년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의 청명한 하늘이 열렸다.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 아까울 텐데 마침 트레커에서 아차산 등산이 약속된 날이었다. 트레커와 함께 산행하는 것은 8개월만이다. 오랜만의 만남을 축복하듯 이렇게 복된 날씨가 펼쳐졌다. 우선 산 아래에서 커피 한 잔으로 담소를 나누고, 김밥을 사 가지고 산에 올랐다. 아차산 산길은 전망대도 많고 쉼터도 많았다. 아래로는 아무리 봐도 신기하고 감사한 하늘이 눈이 시리게 빛났다. 산길에서 체력 테스트 겸 속력을 내 봤는데 몸은 그런대로 쓸 만했다. 우리는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오솔길을 따라 4보루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걸음수가 18,000보가 찍혔다. 멋진 날씨에 상쾌한 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