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아차산 보루를 찾아가다

샌. 2008. 2. 26. 10:36

이번에는 친구와 같이 아차산의 보루를 찾아갔다. 자주 올랐던 아차산이었지만 산성이나 보루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친구의 길 안내를 겸한 덕분에 자세히 살필 수 있었다.

 

아차산성(阿且山城)은 <삼국사기>에 기록된 아단성(阿旦城)으로 추정하는 견해가 유력하다고 한다. 백제 수도 한성이 고구려군에 함락되었을 때 개로왕이 아단성 아래에서 피살되었다고 하며, 온달장군이 여기서 전사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원형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성터에서는 고구려 시대의 건물터와 연못터가 발견되었고, 철기와 토기도 수습되었다고 한다.

 



산성 뿐만 아니라 아차산과 용마산 줄기를 따라 고구려군 진지인 보루가 여럿 발굴되었다. 현재까지는 아차산 보루와 용마산 보루를 합쳐 10여개소의 장소가 확인되고 있다. 산에 오르면 한강이 한 눈에 굽어 보이는데 옛 백제성을 관찰할 수 있는 적지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약 1600년 전 이곳이 고구려군의 최남단 전선이었던 셈이다.

 

산길을 걷다보면 발굴 조사중인 아차산 3 보루와 4 보루를 만날 수 있다. 전에 아차산 4 보루는 등산객들에게 개방되었었는대 훼손이 심한 탓인지 다시 통제되었다. 완벽하게 보완을 해서 다시 공개할 날을 기다려 본다.

 



오후가 되면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가는 싸락눈이었다. 눈이 내리니 길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겨울산은 작은 몸을 숨기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또한 이 날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날이었다.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암봉에 오르다  (0) 2008.03.01
마이산에 들리다  (0) 2008.02.29
2008년 2월 남도여행  (0) 2008.02.19
숭례문이 불타다  (0) 2008.02.12
동작에서 선유도까지 걷다  (0) 2008.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