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18

장마철의 깜짝 선물

어젯밤에는 내내 빗소리가 들리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갠 하늘이 반겼다. 이런 날 밖에 나가지 않으면 죄를 짓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햇볕을 가득 받을 짧은 복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사람의 기분은 기상 상태에 큰 영향을 받는다. 장마 때는 날씨 따라 마음도 눅눅할 수밖에 없다. 그러려니 하고 지내지만 장마가 길어질수록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커진다. 가끔은 오늘처럼 깜짝 선물을 주니 이런 변덕이라면 환영할 만하다. 너무 햇빛이 쨍 나서인지 경안천에 나온 사람은 드물었다.   오늘 걷기의 주제는 하늘과 구름이다. 이런 하늘이라면 아무리 쳐다봐도 지루하지 않다. 푸른 화판에 흰 물감으로 그려지는 풍경에 넋이 나가다.   동쪽 하늘에는 채운(彩雲)도 나타났다.  7월 16일부터 '세..

사진속일상 2024.07.10

장마 시작

세찬 빗소리에 잠이 깼다. 새벽 1시였다. 커튼을 젖히니 흔들리는 나뭇가지의 검은 그림자가 창에 어른거렸다. 빗소리를 들으며 오래 뒤척였다. 중부 지방에도 장마가 시작되었다.   장마 시작 예보가 있었기에 어제는 한껏 햇볕을 쬐기 위해 경안천에 나갔다. 반바지 차림이었다. 앞으로 3주 정도는 우중충한 날씨를 견뎌야 할 것이다. 당연히 햇빛도 그리워지겠지. 따가운 햇살이지만 싫지가 않았다. 그늘을 마다하고 세 시간 가까이 햇빛 속을 걸었다.   "아랑곳하지 않고" -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교각 옆에서 쉬고 있을 때 떠오른 말이다.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내 길을 가는 거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 경우에는 타인과 비교할 때 위축된다. 비교의 대상은 늘 나보다 잘 나가는 사람이다. 돈이 많든지, 자식 농..

사진속일상 2024.06.30

장맛비 속 고향에 다녀오다

올 장마는 성질이 사납다. 마치 인간에 대해 화풀이를 하려는 것 같다. 고향 동네에도 산사태가 나서 여러 군데 피해를 입고 있다. 하늘이 하는 일을 누가 말릴 수 있겠는가. 더구나 현대의 자연재해는 인과응보적 경향이 크다. 자연 훼손과 무분별한 삶에 대한 셈값을 반드시 치러야 할 것이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 고향에 있는 나흘 동안 내내 비가 내렸다. 지금 장마전선은 충청도와 경상도 지역에 머물며 강한 비를 뿌리고 있다. 며칠째 꼼짝을 안 하고 있어 애를 태운다. 고향 마을도 집중호우대에 들어가 있다. 한 주 전에는 고향에 하룻밤새 200mm의 폭우가 퍼부었다. 여러 군데 산사태가 생겼고, 우리 산소도 허물어졌다. 마침 내려가 있던 여동생이 임시 땜질을 했다. 장마가 그쳐야 제대로 보수를 할 수 있을 것..

사진속일상 2023.07.15

장마 지난 뒤

길었던 장마가 끝난지 닷새가 지났다. 장마 막바지에 많은 비가 와서 경안천에도 홍수주의보가 내렸다. 경안천에 나가봤더니 홍수가 지나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천변 공원은 발을 딛지 못할 정도로 망가졌다. 정상 상태로 회복하자면 많은 공이 들어야 할 것 같다. 큰물에 떠내려간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가서 모이는 걸까? 나일강이 범람하면 비옥한 땅을 선물한다지만 여기는 악취만 진동한다. 옛 자리에 잘못 들어섰다가 훌쩍 미끄러질 뻔 했다. 그래도 멀리 눈을 돌리면 초록의 숲이 반짝이고, 홀로 개울가를 찾은 백로는 세상 태평한 듯 서성거린다. 다리 위에 앉아 빵부스러기를 던져주는 한 청년 밑에는 팔뚝 만한 잉어들이 서로 먹이를 다투느라 요란하다. 돌아갈 때 봐도 이 청년은 같은 자리에 하염없이 앉아 잉어와 놀고..

사진속일상 2020.08.22

질긴 장마

2020년은 코로나와 함께 질긴 장마의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중부 지방의 장마는 어제 8월 16일에야 끝났다. 6월 24일부터였으니 무려 54일간 지속한 최장기간 장마였다. 그전 기록은 2013년의 49일이었다(6.17~8.5). 또한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로 기록이 남게 됐다. 1987년 장마가 8월 10일에 끝났는데, 그때보다 무려 6일이나 더 오래 끌었다. 특히 7월 하순부터 장마 끝날 때까지는 거의 햇빛을 보지 못하고 내리 비가 내렸다. 땡볕 더위는 피했지만 후덥지근한 습도 높은 날씨 역시 견디기 힘들었다. 올 장마의 전국 누적 강수량은 920mm로 역대 두 번째 기록이었다. 질긴 장마와 비로 인한 피해도 컸다. 마치 전염병과 기상 이변은 연관되어 있다는 걸 하늘이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길위의단상 2020.08.17

우중 산책

장마가 길다. 8월 중순에 들어섰는데도 장마전선은 물러갈 줄 모른다. 전국적으로 비 피해도 만만찮다. 장마에 관한 기록이 2020년에 여러 개가 갱신될 것 같다. 마을 산책하러 나갔다가 비를 만났다. 목현천에는 물안개가 뿌옇게 올라온다. 너무 비를 맞아선지 매미 소리도 힘이 없다. 한창 짝을 찾아 짝짓기할 땐데 매미는 평생 농사를 망치게 생겼다. 길에서 그저께 봤던 노부부를 다시 만났다. 걸음이 빠른 할머니는 멀찌감치 앞서가다가 개울을 바라보며 할아버지를 기다린다. 오늘은 캐리어 없이 할머니만 배낭을 메고 있다. 산책 나온 복장이 아니라서 이 노부부의 가는 길이 여전히 궁금한다. 비 탓인지 목현천 백일홍 꽃길에도 걷는 사람이 거의 없다. 장마 기간에 태풍 '장미'가 올라왔다. 다행히 소형 태풍이라서 남해..

사진속일상 2020.08.11

장마 / 안상학

세상 살기 힘든 날 비조차 사람 마음 긁는 날 강가에 나가 강물 위에 내리는 빗방울 보면 저렇게 살아 갈 수 없을까 저렇게 살다 갈 수 없을까 이 땅에 젖어들지 않고 젖어들어 음습한 삶내에 찌들지 않고 흔적도 없이 강물에 젖어 흘러 가버렸으면 좋지 않을까 저 강물 위에 내리는 빗방울처럼 이 땅에 한 번 스미지도 뿌리 내리지도 않고 무심히 강물과 몸 섞으며 그저 흘러흘러 갔으면 좋지 않을까 비조차 마음 부러운 날 세상 살기 참 힘들다 생각한 날 강가에 나가 나는 - 장마 / 안상학 "사는 게 다 그래." 나만 힘들다 여겨질 때 가끔 되뇌는 말이다. 나에게만 집중하면 세상의 무게를 혼자 다 뒤집어쓴 것 같지만, 이웃으로 시선을 넓히면 사람살이가 다 비슷하다는 걸 보게 된다. 산다는 것은 견뎌내는 일이다. 외..

시읽는기쁨 2018.07.09

장마가 찾아오다

어제는 땡볕 속을 걸었는데 밤이 지나고 나니 날씨가 일변했다. 장마전선이 성큼 중부지방까지 올라왔다. 천둥과 번개까지 데리고 장마의 시작을 알린다. 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비가 우선은 반갑다. 그러나 좀 지나면 쨍쨍한 햇빛을 다시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마음이란 그러하다. 장마철이 되면 할아버지는 "아이고, 허리야" 하시며 바닥에 엎드리시는 빈도가 높아졌다. 나는 재미나서 허리를 밟아드렸지만 날씨와 신체의 감응이 얼마나 신기한지 그때는 몰랐다. 오늘 아침 일어나는데 허리에 이상 신호가 왔다. 디스크 수술을 받은 이후로 가끔 찾아오는 증상이다. 하필 장마의 시작과 맞춘 듯 나타나니 타이밍이 절묘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오후 당구 모임에는 못 나간다는 연락을 넣었다. 인생의 앞길에 무엇이 기다리고 ..

사진속일상 2018.06.26

장마 지나는 경안천

장마철이다. 연나흘 비가 내리다가 잠시 그치고 햇빛이 환하다. 경안천에 나가니 바닥의 열기와 물비린내가 섞인 계절의 냄새가 진하다. 가물 때는 비를 바랐는데, 막상 비가 연일 쏟아지니 구름이 야속하다. 인간의 장단을 맞추자면 하늘도 피곤할 것 같다. 땡볕에서 한 시간 넘게 걸으니 몸이 흐느적거린다. 이런 날에 배낭 메고 나오는 사람이 이상한 거지. 더울 때는 다리 밑이 최고다. 다리 밑은 왜 시원할까? 물, 그늘, 바람의 삼박자를 갖춘 곳이 다리 밑이다. 특히 다리 구조물 때문에 주위보다 바람이 더 세게 불 수밖에 없다. 베르누이의 원리다. 할 일이 없다 보니 별스런 생각을 다 한다. 벽화에 적힌 '배려 대한민국, Better Korea'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배려'와 'Better'를 연관시킨 발..

사진속일상 2017.07.11

반가운 장마

중부지방에서는 어제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다. 7월에 접어들었으니 늦은 편이다. 그동안 긴 가뭄이 있어서 더욱 반가운 장마다. 기상청 자료를 찾아보니 5월과 6월의 서울 지역 강수량이 50mm도 안 되었다. 곳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지방은 더 심했다. 대부분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가뭄 피해가 덜한 편이다. 우리나라는 도로 건설과 댐이나 보 만들기에는 다른 나라의 추종을 불허한다. 얼마 전에는 두 개의 고속도로가 연이어 개통했다. 서울-양양 고속도로와 구리-포천 고속도로다. 댐이나 보는 가뭄 때 덕을 보기는 하지만 꼭 다다익선만은 아닌 것 같다. 장마의 어원이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장'은 한자어 '길 장(長)'이고, '마'는 물을 뜻하는 고어 '맣'에서 온 것이라 한다. '오랫..

길위의단상 2017.07.02

가장 길었던 장마

어제로 장마가 끝났다. 6월 17일에 시작해서 8월 4일에 종료되었으니 49일 동안 이어졌다. 기상 관측을 한 이래 가장 길었던 장마였다. 종전 기록은 1974년과 1980년의 45일간이었다. 장마전선이 주로 중북부에 머물러서 실제 장마를 겪은 건 중부 지방이었다. 남부는 장맛비보다 폭염에 시달렸다. 기상청 자료를 찾아보니 서울은 7월 중에 비가 오지 않은 날이 닷새밖에 안 되는데, 부산은 반대로 비가 온 날이 엿새였다. 반쪽장마라는 말 그대로였다. 좁은 땅인데 전연 다른 여름을 경험한 것이다. 긴 장마였지만 비 피해가 그다지 심하지 않은 건 다행이었다. 7월 한 달간 서울의 강수량이 703mm였다. 대체로 고루 분산되어 내렸다. 생업을 가진 사람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나에게 장마는 여름의 휴식기다. 매..

길위의단상 2013.08.05

제대로 장마

남부 지방은 불볕더위가 이어지는데 중부 지방은 장마에 갇혀 있다. 장마전선이 계속 중부 지방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7월 들어서 지금까지 비가 오지 않은 날은 단 나흘이었다. 여기서는 해를 본 게 언제인가 싶다. 올해는 장마가 중부 지방에서 시작된 것부터 특이하더니 빗속에 갇혀 지낸지 벌써 37일째다. 지난달 6월 17일에 장마가 시작되었다. 어느 기상 사이트에서는 장마 끝을 8월 2일쯤으로 예상하는데, 그렇다면 46일이나 계속된다는 말이다. 최장 기간 장마 기록을 세울 것 같다. 몇 해 전 기상청에서는 강수 패턴이 변화하여 장마 현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이유로 장마 예보를 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 올해는 장마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중부 지방에 한정된 얘기다. ..

사진속일상 2013.07.24

비에 젖은 한 달

2011년 올해 장마는 이름 그대로 장마다웠다고 할 수 있다. 서울 지방을 기준으로 할 때 6월 22일에 시작해서 7월 17일에 끝났다. 시작과 끝도 분명했다. 기상청 자료를 찾아보니 그동안의 강수량이 아래와 같다. 6월 22일 비 16.0 mm 23일 비 41.0 mm 24일 비 10.5 mm 25일 비 37.0 mm 26일 비 40.0 mm 27일 비 11.5 mm 28일 비 0.5 mm 29일 비 177.0 mm 30일 비 46.0 mm 7월1일 흐림 2일 흐림 3일 비 115.0 mm 4일 갬 5일 갬 6일 흐림 7일 비 42.5 mm 8일 비 13.0 mm 9일 비 15.0 mm 10일 비 6.0 mm 11일 비 42.5 mm 12일 비 51.5 mm 13일 비 29.0 mm 14일 비 38.0..

길위의단상 2011.07.19

장마가 시작되다

중부 지방에도 장마가 시작되었다. 마른 땅을 해갈하는 반가운 비다. 집 앞 소나무는 단비를 맞으며 생기를 찾았다. 아파트 숲 가운데서 나도 두 팔 벌린 나무가 된다. 며칠간 밤낮 없이 준비를 하더니 단지내 상가의 파리 바게트가 오늘 개업을 했다. 손님을 끄는 스피커 소리가 요란하다. 어제는 문방구가 문을 열었는데 이곳은 지금 상점들의 오픈 시즌이다. 오늘 저녁 식탁에는 새 가게에서 나온 고소한 빵을올려야할까 보다.

사진속일상 2011.06.23

가을장마의 끝

8월 하순에서 9월 중순 사이에 내리는 비를 '가을장마', 또는 '2차장마'라고 부른다. 올해 날씨는 그런 가을장마의 특징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9월 들어서 오늘까지 서울 지방에서 비가 내린 날이 8일이나 되었다. 오늘 낮까지도 비가 부슬거리더니 오후가 되니까 구름이 걷히며 햇빛이 나타났다. 오랜만에 만나는 햇살이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올 8월 1일부터 오늘, 9월 12일까지 43일 중 비가 온 날이 32일이나 되었다. 기상 관측사상 최고 기록이었다. 또 강수량은 951.7 mm였는데 역대 세 번째였다. 유난히 덥고 비가 많았던 여름이었다. 비가 그친 오후에는 반포 쪽으로 산책을 나갔다.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공원을 거쳐 고속터미널까지 걸어갔다. 강남성모병원에갔던 아내를 누에다리에서 만나서 돌아올 ..

사진속일상 2010.09.12

긴 장마가 끝나다

유난히 길고도 비가 많았던 2006년의 장마가 끝나가고 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서울지방의 올해 장마기간 강수량은27일 기준으로 960 mm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최고치는 1966년의 1032 mm인데 오늘까지 내린 비를 더하면 역대 최고 기록으로될 수도 있다. 장마일수 역시 6월 14일에 시작되었으니 오늘까지 잡는다면 46일로 역대 5위의 기록에 해당된다. 그만큼 올 장마는 유별했다. 전국적으로 평균 700 mm 가까운 비가 내렸는데 특히 중부지방이 더했다. 최종 통계가 나온다면 수치는 더 올라갈 것이다. 올 초여름은 국민들이 빗속에서 지낸 셈이다. 서울지방은 7월달에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이 4일밖에 되지 않았다. 기상청 보도자료를 보면 금년 장마가 평년보다 2주 정도 길고 강우량도 2배나 되는..

사진속일상 2006.07.29

장마가 그린 그림

지난 주부터 장마가 시작되었다. 최근에는 장마의 시작과 끝도 불명확해져 기상 관계자들을 당황케 한다고 한다. 게릴라성 폭우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기 때문이란다. 어찌 됐든 기상학적으로는 한반도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고 있는 기간이 장마철이라고 하면 맞을 것이다. 다만 장마 끝, 햇빛 쨍쨍이라는 공식은 더 이상 들어맞지 않는다. 밤에 비를 뿌리더니 오늘 낮은 하루 종일 이슬비가 오락가락한다.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하다. 길 위에 고여있는물에떨어지는 빗방울이 둥근 파문을 만들고 있다. 딱딱한 아스팔트 바닥이 순간 아름다운 그림으로 변했다. 무엇인가에 젖을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리고 일생에 한 번은 무엇엔가에 온전히 젖어볼 일이다. 내가 너에게 온전히 젖을 수 있다면 내 삭막한 마음에는 너를 그리..

사진속일상 2006.06.26

8월 장마

올 여름은 8월인데도 유난히 비가잦다. 장마였던 7월과 별로 구별이 되지 않아 이젠 7, 8월을 장마기간으로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예전의 8월은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뜨거운 여름날이 주로 계속되었는데 몇 년 전부터인가는 그런 특징이 사라져 버렸다. 지난 주에는 거의 한 주일 내내 흐리고 비만 내렸다. 겨울의 3한4온 현상이 흐릿해져 버린 것과 비숫한 경향이 아닌가 싶다. 통계적으로는 어떤지 모르지만 감각적으로 느끼는 기후는 확실히 옛날과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비가 내리는 모습도 세상을 닮아선지 영 종잡을 수가 없다. 그걸 게릴라성 집중호우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하늘마저화가 잔뜩 나있는지 여기저기 물벼락을 쏟아붓기 일쑤다. 가끔씩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요사이는 비가 내렸다 하면 늘 그렇다. 며칠..

길위의단상 200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