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은 연속적이다. 분명히 내 육체도 연속적으로 늙어갈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평상시에는 잘 의식하지 못한다. `마음은 청춘`이라는 말대로 마음이 몸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세월의 흐름을 알아채게 된다. 살아온 세월의 무게를 감지하고 불현듯 놀란다. 어떤 때는 옆의 사람을 통해서 내 나이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주름진 얼굴에서, 또는 훌쩍 큰 조카가 갑자기 나타났을 때에그동안 많은 세월이 흘렀음을 느낀다. 또 아내의 돋보기 쓴 모습이나 하나 둘씩 늘어나는 흰 머리칼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이때는 마음까지 아리다.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럴 때는 무척 어색하다. 내 나이가 얼만데, 도대체 외모가 어떻게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