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825

경안천 개불알풀

봄이 오면 경안천변은 개불알풀 꽃밭으로 변한다. 올해도 어김이 없다. 작년에 산책로가 시멘트로 덮이는 공사가 있어 염려되었으나 생명의 힘은 어찌할 수 없다. 연약해 보이는 풀이지만 실은 제일 힘이 세다. 꽃은 산책로를 따라 300m 정도 되는 구간에 만개해 있다. 같은 길이지만 다른 데서는 드문드문 보이는데 유독 이곳에서만 옹기종기 모여 산다. 끼리끼리 마을을 이루고 사는 것은 사람이나 풀이나 비슷한가 보다. 개불알풀꽃은 가까이서 보면 앙증맞게 귀엽고, 떨어져서 보면 지상에 피어난 별처럼 반짝인다. "나 여기 있어요", "날 한 번 봐주세요", 라고 딸랑거리며 부르지만, 사람들은 부지런히 걷기에 바쁘다. 코로나19로 세상은 시끄러워도 봄은 오고 꽃은 핀다.

꽃들의향기 2020.02.28

1월의 개불알풀

전주천을 걷다가 개불알풀을 만났다. 일찍 피는 꽃이긴 하지만, 그렇더라도 1월에 보는 느낌이 기이했다. 꽃 상태로 볼 때 이미 한참 전부터 피어 있었던 게 분명하다. 추위가 사라진 겨울에 제일 먼저 반응하는 게 식물이다. 보통 2월 중순에 피는 홍릉의 복수초는 1월 중순에 피었다는 전갈을 받았다. 예년보다 한 달이나 빨리 핀 것이다. 올겨울이 특이하긴 하다. 사람이 체감할 정도면 기온에 더 예민한 식물은 말할 나위가 없다. 따뜻한 겨울이라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더 뜨거워진 여름을 견뎌야 하는 반대급부가 따른다. 해충의 발생 빈도도 높아질 것이다. 이번 겨울에 유행을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온난화와 어떤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 급격한 기후 변화가 사람 심리에 미치는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이..

꽃들의향기 2020.02.01

식물원 꽃기린

겨울이라 꽃 갈증이 오래지만 이제 해갈이 멀지 않았다. 조금 있으면 남쪽에서부터 이른 꽃 소식이 들릴 것이다. 어린이대공원을 산책하다가 식물원에 들어가 보았다. 온실이라고 꽃이 많은 건 아니다. 꽃이 핀 서너 종류 중에서 그나마 붉은 꽃기린이 싱싱했다. 꽃기린은 생명력이 무척 강한 식물이다. 꽃도 사시사철 핀다. 이름에 왜 '기린'이 붙었냐면 꽃이 달리는 줄기가 기린의 목처럼 길다고 해서다. 줄기에는 억센 가시가 달려 있어 동물이 뜯어먹는 걸 방비한다. 온실이지만 바깥에서 만나는 꽃기린이 반가웠다.

꽃들의향기 2020.01.12

할머니의 제라늄

제라늄은 희한하다. 어쩜 이렇게 쉼 없이 피고 지기를 멈추지 않을까. 7년 전에 산 제라늄이다. 줄기는 고목처럼 굵고 뒤틀려 있다. 천일홍, 무궁화라는 꽃이 있지만 이름만 그럴 뿐 제라늄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사시사철 꽃을 피워내는 제라늄의 한결같음이 경이롭다. 제라늄의 꽃말을 찾아보니 '우정' '진실한 사랑' 등과 연관되어 있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고사 속 미생처럼 우직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경박스러운 세태에서 제라늄의 일관성이 더욱 돋보인다. 바라봐주지 않아도 제라늄은 그대 향한 그리움을 버리지 않고 있다. 지하철역에 전시된 노인 복지관 어르신들의 작품을 보았다. 이제야 한글을 깨우치신 한 할머니의 시가 눈에 띄었다. 제목이 '아름다운 만남'이다. 나는 글을 몰라 평생을 눈..

꽃들의향기 2019.11.21

큰개여뀌

여뀌, 개여뀌, 큰개여뀌를 구분할 눈이 아직 없다. 집 앞에서 만난 이 여뀌는 자란 높이가 내 키만큼이나 되니 큰개여뀌가 아닌가 추정할 뿐이다. 여뀌가 들판을 붉은색으로 덮으면 가을이 깊었음을 실감한다. 그런데 여뀌라는 이름이 특이해서 찾아보니 역귀(逆鬼), 또는 역귀(疫鬼)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귀신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가진 풀인 듯하다.

꽃들의향기 2019.10.07

나팔꽃(2)

나팔꽃의 보라색이 유난히 선명하다. 꽃 가운데에 강렬한 조명이 밝혀진 듯하다. 그래서 꽃 전체에서 빛이 난다. 자세히 보면 꽃 표면에 별 무늬가 있고 중심에서 밝은 빛이 쏟아져 나온다. 저 빛의 유혹을 물리칠 곤충이 얼마나 될까. 나팔꽃의 진한 보라색은 내가 응원하는 여자배구 흥국생명팀의 유니폼에도 들어가 있다. 핑크와도 잘 어울리는 색깔이다.

꽃들의향기 2019.09.28

뒷산 닭의장풀

뒷산길을 걸을 때 이맘때까지도 제일 자주 만나는 꽃이다. 산꼭대기 풀밭에도 많이 피어 있다. 그만큼 생명력이 강하다는 뜻이리라. 너무 흔해서 귀한 대접을 못 받지만 특이한 모양에 개성이 강한 꽃이다.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볼수록 매력이 더하다. 특히 두 장의 나비 모양을 한 꽃잎의 푸른색이 예쁘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꽃, 닭의장풀이다.

꽃들의향기 2019.09.11

목현천 백일홍

백일홍은 고향과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꽃이다. 닭장 둘레에 듬성듬성 피어 있던 백일홍이 안갯속처럼 흐릿하다. 별로 주의해서 바라보지도 않은 것 같다. 흔하고 너무 오래 피어 있으니 귀한 꽃 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냥 제가 알아서 피고 지고 했을 것이다. 목현천 화단에 온갖 색깔의 백일홍이 가득하다. 백일홍 꽃밭에서 귀 기울이면 거센 민중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단순히 도시를 장식하기 위한 꽃이 아니다. 모이고 힘을 합치면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는 무언의 웅변이다. 흩어지지 말고 하나로 힘을 모아라! 목현천 백일홍한테서 듣는 전언이다.

꽃들의향기 2019.08.28

비에 젖는 세미원 연꽃

장마 속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세미원에 가다. 아침밥을 먹고 나서 바로 출발했더니 사람이 적어 좋다. 연꽃은 한창 때를 지난 것 같다. 피어 있는 꽃보다는 이미 져 버린 게 많다. 그래도 꽃봉오리가 계속 올라오니 8월까지는 아쉽지 않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연꽃은 굵은 눈물방울을 머금고 있다. 꽃이라고 서러움이 없겠는가. 오히려 꽃이기에 남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외로움과 슬픔이 있으리라. 연잎이 넓은 이유는 떨어지는 꽃잎을 고이 받아주기 위해서인가 보다. 한 생을 마친 꽃잎이 연잎 품에서 안식을 취한다. 연꽃 구경을 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단체 관광객이 다가온다. 약 40명 정도는 되어 보인다. 피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가까이 있어도 너무 조용하다. 조곤조곤 말하는 일본어가 들린다. 역시 일본 ..

꽃들의향기 2019.07.26

강변의 참나리

어린 시절 강가에서 뛰어놀던 내 모습을 참나리는 보고 있었을 게다. 책보 던져놓고 옷 홀라당 벗고 강물로 뛰어들어 놀다 보면 어느새 어스름 저녁이 되었다. 그 강변 어딘가에 참나리는 피어 있었을 테고, 아이들 노는 걸 구경하느라 참나리 고개는 아래로 기울어지지 않았을까. 참나리는 참 당돌하지. 주근깨 얼굴이 부끄럽지도 않은지 머리털 뒤로 젖히고 활짝 드러내고 있잖아. 그 당당함이 좋다. 여름을 닮은 뜨거운 색깔은 어떻고. 참나리는 자연의 열정과 순수를 그대로 드러낸다. 참나리 앞에 서면 인간의 가식과 엄살이 부끄럽다. 장맛비도 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참나리는 씩씩하게 피어 있다.

꽃들의향기 2019.07.25

개망초(2)

"에이, 망할 놈의 잡초!" 너무 힘드니까 수도 없이 이렇게 중얼거렸을 것이다. 그래서 이름이 '망초'가 된 게 아닐까. 더구나 덧붙인 게 하필 '개'로 이름이 '개망초'다. 농부의 고단함과 하소연이 묻어 있는 풀이다. 너무 흔하고 귀찮으니까 꽃도 이쁘게 여기지 않는다. 이건 개망초야, 하면 어감부터 한 수 접고 들어간다. 꽃꽂이용으로도 인기가 없다. 개망초 입장에서는 억울할 일이다. 개명 신청이라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개망초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가늘게 갈라진 하얀 꽃잎은 봄바람에 한들거리는 스커트 자락처럼 부드럽다. 개망초는 억센 땅을 녹색으로 덮어주는 고마운 풀이다. 이리저리 짓밟혀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버텨낸다. 그러면서 꽃은 곱고 부드러우니, 외유내강의 풀이다. 개..

꽃들의향기 2019.06.21

덩굴장미

장미 중에서 제일 친숙한 것이 덩굴장미다. 집 대문이나 울타리를 감싸며 자라는 덩굴장미를 어릴 때부터 봐왔던 때문이리라. 수많은 원예종이 개발되어 장미 색깔도 다양해졌지만 그래도 장미라고 하면 빨간색이다. 붉은 덩굴장미를 만나면 색깔 참 곱다고 찬탄하며 절로 코를 갖다 대며 향기를 맡아본다. 만약 어느 집 담을 덮고 있는 덩굴장미라면 집 안쪽을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 집주인도 장미처럼 아름다운 사람일 거라 상상하면서. 우리 아파트 단지 울타리를 따라 덩굴장미가 환하게 피었다. 눈부실 정도로 화려하면서 탐스럽다. 이리저리 살펴보느라 쉽게 발을 떼지 못하겠다. 장미꽃 앞에 있으면 어린 시절의 골목길이 보인다. 페인트칠 벗겨진 철 대문을 가리듯 피어난 덩굴장미와 아스라이 겹쳐진다.

꽃들의향기 2019.06.04

뒷산 붓꽃

뒷산에는 초본류의 꽃이 적다. 그 흔한 제비꽃조차 보기 힘들다. 작은 야산이라 계곡이나 물이 없는 건조한 토양 탓인 것 같다. 이른 봄에 괭이눈이 자라는 터가 있었는데, 지금은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 봄이 한창 무르익으면 정상부에서 붓꽃이 핀다. 뒷산에서는 제일 화려한 꽃 풍경이다. 다행히 이 붓꽃 무리는 세를 점점 넓히고 있다.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붓꽃의 꽃말이 '좋은 소식' '사랑의 메시지'란다. 보라색 붓꽃을 보면 기분이 밝아지고 뭔가 좋은 소식이 찾아올 것 같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서 환한 붓꽃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꽃들의향기 2019.06.02

민백미꽃

처음 본 꽃이고, 처음 듣는 이름이다. 백미꽃이 있다는데 아직 만나지 못했다. 민백미꽃은 백미꽃의 한 종류라고 한다. 그 밖에 선백미, 덩굴백미가 있다. 뽀얀 순백색의 꽃 색깔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티 한 점 없이 순결한 색이다. 사진에 찍힌 꽃은 꽃잎이 말려 있어 오각형을 이룬 모양도 특이하다. 민백미꽃은 깊은 산 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쉽게 보지 못하는 꽃이다. 곰배령 산길에서 만났다.

꽃들의향기 2019.05.26

올림픽공원 장미

5월은 계절의 여왕이고, 꽃의 여왕은 5월의 장미다. 꽃 인기도를 조사하면 장미가 단연 1등이다. 장미 축제가 열리는 올림픽공원에 잠시 들렀다. 30도까지 기온이 오른 햇볕 뜨거운 한낮이었다. 개인적으로 원예종 화초에는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 아무리 예뻐도 너무 인공적인 냄새가 난다. 장미도 수많은 종들이 개발되어 있다. 그 중 몇 가지만 사진에 담아 보았다. 위에서부터 레드비즈, 시노브레도, 찰스톤, 코틸리온, 엘르다. 마지막 노란 장미 이름은 확인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넓은 장미 정원에 향기가 별로 없다. 몇 송이에 코를 가져가 봐도 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겉보기만 화려하도록 개량시켜서 그럴까, 꽃조차도 요즘 사람을 닮아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꽃들의향기 2019.05.25

노랑해당화

이름에는 '해당화'가 들어있지만 전혀 해당화 느낌이 나지 않는다. 해당화라고 하면 의례 붉은색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까. 노랑해당화의 학명은 'Rosa xanthina Lindl'다. 해당화가 장미과 장미속에 들어가는 식물이니 장미와 닮은 데가 많다. 노랑해당화는 겉보기로는 해당화보다 장미쪽에 더 가까워 보인다. 해당화와 장미를 통틀어서 한자로는 '매괴'라고 한다. 감곡에 가면 '매괴성당'이 있는데, 천주교에서는 매괴를 묵주의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꽃들의향기 2019.05.11

사곡리 복사꽃

복사꽃이 피면 과년한 딸을 둔 부모는 안절부절못한다. '앵두나무 우물가'보다 더 위험한 곳이 복사꽃밭이 아니던가. 복사꽃의 요염한 색깔이 춘정(春情)을 일깨우는 봄이 한창이다. 장호원 일대는 복숭아 과수원이 많다. 그중의 한 군데 사곡리를 찾았다. 사곡리는 온통 복숭아나무에 둘러싸인 마을이다. 복숭아밭 한가운데에 있는 미루나무가 눈길을 끈다. 어릴 때는 신작로와 개울가에서 자주 보았던 나무인데 이제는 천연기념물처럼 귀해졌다. 복사꽃과 미루나무를 보니 고향과 거기서 뛰어놀던 유년 시절이 그리워진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들의향기 2019.04.24

꽃다지와 현호색

우리 동네 주택 사이에 작은 공터가 있다. 넓이가 20평 정도 되는 버려진 땅인데, 봄이면 이곳이 꽃다지와 현호색 꽃밭이 된다. 다른 사람에게는 하찮게 보이겠지만, 나에게는 매년 찾아보게 되는 소중한 장소다. 올해는 어떻게 피어 있을까,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투리땅이라도 텃밭을 만들려 애쓰는데, 다행히 여기는 아무도 손을 대지 않고 있다. 그만큼 부지런한 사람이 없는가 보다. 덕분에 이사 온 지 8년째가 되지만 여기는 여전히 나만의 귀한 화원이다. 흔한 꽃다지와 현호색이지만 만남의 인연에 따라 특별한 의미를 띄게 된다. 이사를 오고 나서 마을길을 산책할 때 와, 하고 눈길을 끌었던 기억이 이곳을 지날 때마다 남아 있다. 그래서 올봄에도 찾아보고 눈맞춤을 한다. 안녕! 일 년간 잘 있었구나. 워..

꽃들의향기 2019.04.22

경안근린공원 벚꽃

경안근린공원은 집에서 제일 가까이 있는 공원이다. 정상에 정자가 있고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산책로가 있는 아담한 공원이다. 도서관 옆에 있어 책 보러 갈 때 들러 산책을 한다. 봄에는 산책로가 벚꽃으로 환해진다. 살펴보면 사는 곳 어디에서도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다. 요사이는 어지간한 길에는 벚나무를 많이 심어 놓았다. 시끌벅적한 축제장보다는 차라리 이런 한적한 동네 벚꽃길이 낫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나만의 벚꽃길을 갖는 것도 행복한 봄을 보내는 비결이리라. 벚나무에는 연초록 잎이 나오기 시작했다. 바람이 부니 꽃비 되어 와사사 떨어진다. 얼굴을 꽃비에 내맡긴다. 벚꽃잎은 얼굴을 간질이다가 어떤 놈은 옷 속으로 파고들기도 한다. 바람이 불 때마다 수도 없이 흩날리지만 끝이 없다. 문득 5년 전 그날이 ..

꽃들의향기 2019.04.18

수청리 벚꽃

우리 고장에서는 한강변의 귀여리와 수청리 지역이 벚꽃으로 유명하다. 때만 잘 맞추면 벚꽃 터널을 달리는 10km 길이의 멋진 드라이브가 코스다. 어제 찾아갔을 때는 아직 꽃봉오리 상태의 나무가 많았다. 귀여리 쪽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강변이어선지 이곳은 다른 데보다 벚꽃 개화 시기가 늦다. 다행히 수청리 벚꽃은 활짝 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차에서 내려 강변 산책을 하면 봄기운에 더 젖을 수 있겠다. 귀여리와 수청리 사이에는 산책로도 잘 만들어져 있다. 이곳은 수도권에서 마지막으로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이지 싶다.

꽃들의향기 2019.04.16

성내천 벚꽃

서울은 지금 벚꽃이 한창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여의도와 석촌호수에서는 이번 주에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원래는 여의도에 가려고 했으나 지나는 길에 성내천 벚꽃이 보여 방향을 틀었다. 20년 전에 성내천 부근 직장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중간에 비는 시간이 생기면 나와서 성내천 둑을 자주 걸었다. 그때는 벚나무를 심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 봄이 되어도 꽃이 얼마 피지 않았다. 10년만 지나면 벚꽃 터널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되었다. 이곳 성내천 벚나무는 30년생쯤 될 것이다. 훌쩍 자란 벚나무 길을 걸으며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석촌호수에 간 첫째가 보내준 사진에는 꽃길이 사람들로 가득했다. 여기는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이다. 점심시간에는 현대아산병원 직원들이 몰려나와 잠깐 북적였..

꽃들의향기 2019.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