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급작스레 죽었다. 일흔이 넘어서도 백두대간을 타고, 등산 모임의 대장을 맡을 정도로 건강을 자신했는데 갑자기 심정지가 왔다. 산에서 일어난 일이라 손 쓸 새 없이 벌어진 일이었다. 사람의 목숨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인명재천(人命在天)이라 할 수밖에 없다. 건강하다고 오래 사는 게 아니다. 약골이라고 단명하지도 않는다. '골골 팔십'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현대식으로 바꾸면 '골골 백살'이라고 해야 옳겠다. '무병단명(無病短命) 유병장수(有病長壽)'라는 말도 있다. 이런 말들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 몸이 약하면 아무래도 조심을 하게 된다. 기력이 떨어지니 무리를 할 수가 없다. 반면에 튼튼한 사람은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기 쉽다. 과로나 과음을 겁내지 않는다. 이런 지나침이 쌓이면 한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