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말씀하시다. "나이 사십이 되어도 미움만 받게 되면 인제 그만이지." 子曰 年四十而見惡焉 其終也已 - 陽貨 24 사십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도 있다. 사십은 인생의 분기점으로, 공자는 '불혹(不惑)'이라고 했다. 자신이 걸어갈 인생길의 푯대가 분명해지는 때다.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오십이 넘어서야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십을 전후해서 정신적 사춘기(思春期)가 있었고, 오십을 전후해서 사추기(思秋期)를 길게 겪은 뒤였다. 분명한 사실은, 혹(惑)에 깊게 빠져야 불혹(不惑)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회의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불혹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