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지고 나면 겹벚꽃이 핀다. 나는 '겹'자가 들어가는 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겹벚꽃도 나름의 매력을 갖고 있는 꽃이란 걸 알게 된 것이다. 작년에 문수사에서 본 아름다운 겹벚꽃 가로수 길이 생각난다. 자주 지나다니는 여수천에 겹벚꽃이 활짝 폈다.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나무인데 가지가 산책로를 터널처럼 덮고 있는데 분홍 솜사탕이 나무에 가득 매달려 있는 것 같다. 화사한 봄의 생명력과 풍요를 보여주는 겹벚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