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다룬 책인데 시종 미소를 띠며 읽힌다. 구성도 특이하다. 나이별로 인체의 변화에 대한 과학적인 데이터가 제시되는 사이에 저자와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에세이가 등장한다. 그리고 나이듬과 죽음에 대한 여러 경구들이 인용되고 있다. 셋이 어긋나지 않고 잘 조화를 이룬다. 저자인 데이비드 실즈(David Shields)의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책을 덮으며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죽음에 대한 가르침보다도 이런 스타일의 책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과학적 사실과 정서적 느낌을 연결시키면서 개인의 경험을 함께 녹여내는 형식이 마음에 든다. 주제를 잘 골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면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만큼 명확한 진실은 없다. 그러나 누구도 자기 죽음에 대해서는 짐짓 외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