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가을의 허기진 곰처럼 찾아오면,죽음이 찾아와 그의 지갑에 든 반짝이는 동전을 모두 꺼내 나를 사고, 지갑을 닫아버리면,죽음이호환마마처럼 찾아오면, 죽음이양 어깨뼈 사이의 빙산처럼 찾아오면, 나는 호기심 가득 안고 그 문으로 들어서고 싶어,저 어둠의 오두막은 어떤 곳일까? 하면서. 그리하여 나 모든 것들을형제자매로 바라보지,시간을 한낱 관념으로만 보고,영원을 또 다른 가능성으로 여기지, 그리고 각각의 삶은 한 송이 꽃, 들판의데이지처럼 흔하면서도 유일한, 그리고 각각의 이름은 입안의 편안한 음악,모든 음악이 그러하듯, 침묵으로 이어지는, 그리고 각각의 몸은 용감한 사자, 그리고땅에게 소중한 것. 삶이 끝날 때 나는 말하고 싶어, 평생나는 경이와 결혼한 신부였노라고.세상을 품에 안은 신랑이었노라고.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