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는 도봉산을 자주 찾았는데 최근에는 뜸해졌다. 더구나 아내는 20 년 가까이나 된다. 뜨거운 여름에 큰 산(?)을 오르는 것이 부담이 되었지만 한 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무리하지는 말고 너무 힘이 들면 어느 때고 포기하자고 했다. 그러나 오르는 길이 걱정했던 만큼 힘들지는 않았다.신선대 정상에 오른 뒤 내려오는 길이 도리어 어려웠다. 경사가 가파르고 바위길이라 오를 때보다 더 신경이 쓰였다. 천천히 걸었지만 여름은 여름이라 산행길 내내 땀이 비오듯 흘렀다.그러나 기분 좋은 땀흘림이었다. 몸의 나쁜 기운이 땀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상상하니 더욱 그랬다.땀이 흐르면 흐를수록 몸은 더 개운해졌다. 산길을 걸으면 아무리 피곤해도 지치지는 않는다. 산에서 받는 무언가의 기운이나 에너지가 분명 있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