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만져 보세요
"자, 이리 와서 봄을 만져 보세요." 선유도공원에 맹인들이 봉사자의 손을 잡고 봄나들이를 나왔다. 봉사자들이 살구나무 앞에서 꽃의 감촉과 향기를 느끼도록 도와주고 계신다. 맹인들은 꽃잎을 만져보고 미소를 띠며 즐거워한다. 햇살 따스한 봄날 오후였다. 그런데 서울 지방의 오늘 낮 기온이 22.2 도로 3 월의 기온으로는 89 년만의 기록이란다. 한강 둔치에서 산보하는 사람들도 반팔 차림이 심심찮게 눈에 띤다. 나도 겉옷을 모두 벗어야 했다. 이젠 너무 자주 새로운 기록을 갱신하는 고온현상이 두렵다. 한강변을 걸으며 여러 꽃들을 만났다. 매화, 홍매, 살구꽃, 개나리, 진달래, 제비꽃, 개불알풀, 냉이, 산수유, 생강나무꽃 등 어느 순간에 봄은 우리 곁에 왔다. 원래 봄이 오는 속도는 느린 걸음 정도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