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어머니에게 소송을 걸었다?"이런 문장으로 시작하는 조정래 작가의 두 권으로 된 장편소설이다. 돈 때문에 벌어지는 요지경 세상을 여러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그린다. 주인공인 이태하 변호사에게 의뢰가 들어오는 사건을 중심으로 드러나는 세태가 씁쓸하다. 돈 앞에서는 부모도 자식도 형제도 친구도 없다. 배신하고 증오하고 심지어는 살인도 일어난다. 법원 소송 사건의 9할이 돈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마침 시의적절하게 이 책을 읽은 셈이었다. 내가 속 끓이는 것도 결국은 돈에 관계된 것이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돈 앞에서는 누구나 비굴해지거나 야만성을 드러낸다. 예외는 거의 없다. 이 소설에서는 청년 시절의 순수했던 지조를 지켜나가는 이태하와 한지섭이 나온다. 대다수가 맘몬교 추종자들인 세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