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48

방을 얻다 / 나희덕

담양이나 창평 어디쯤 방을 얻어 다람쥐처럼 드나들고 싶어서 고즈넉한 마을만 보면 들어가 기웃거렸다. 지실마을 어느 집을 지나다 오래된 한옥 한 채와 새로 지은 별채 사이로 수더분한 꽃들이 피어 있는 마당을 보았다. 나도 모르게 열린 대문 안으로 들어섰는데 아저씨는 숫돌에 낫을 갈고 있었고 아주머니는 밭에서 막 들어온 듯 머릿수건이 촉촉했다. - 저어, 방을 한 칸 얻었으면 하는데요. 일주일에 두어 번 와 있을 곳이 필요해서요. 내가 조심스럽게 한옥 쪽을 가리키자 아주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 글씨, 아그들도 다 서울로 나가불고 우리는 별채서 지낸께로 안채가 비기는 해라우. 그라제마는 우리 집안의 내력이 깃든 데라서 맴으로는 지금도 쓰고 있단 말이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정갈한 마루와 마루..

시읽는기쁨 2012.01.25

[펌] 이런 마을을 꿈꾼다

이런 마을을 꿈꾼다. 뒷산은 그렇게 높진 않지만 위엄이 있고, 개울이 흘러 저 멀리 강이 보이는, 서남향이라 햇볕이 오래 오래 머무는, 감나무에는 홍시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온갖 새의 먹잇감이 되어주는 그런 마을. 사철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여울목에는 구름 한 자락 떠 있는, 동네 가운데쯤 디딜방아가 다소곳한, 키 큰 시누대가 휘파람을 부는 그런 동네를 그려본다. 처마 낮은 집집마다, 그 주인 닮은 개들이 꼬리만 흔들 뿐, 짖지 않는 동네, 견성한 개들이 탁발 나온 스님들과 막걸리 잔을 돌리는 주막이 있는 동구 밖, 두 사람 이상만 모여도 서로의 눈망울 속에서 산새 소리, 바람 소리, 개울물 소리를 읽을 수 있는 동네. 따스한 햇볕을 닮아, 뜨내기가 마당에 어슬렁대도 누구 하나 큰소리치지 않는 수더분한..

참살이의꿈 2011.02.16

이니스프리 호수섬 / 예이츠

나 이제 일어나 가리라, 이니스프리로 가리라 거기 진흙과 욋가지로 작은 오두막을 짓고 아홉 고랑 콩밭 일구며 꿀벌통 하나 두고 벌들 잉잉대는 숲에서 홀로 살리라 거기서 천천히 내려오는 평화를 누리리라 안개 아련히 피어나는 아침부터 귀뚜라미 우는 저녁까지 한밤엔 온통 반짝이는 별빛, 한낮엔 보랏빛 꽃들의 향연 저녁엔 홍방울새 날개 소리 가득한 그곳 나 이제 일어나 가리라, 밤이나 낮이나 항상 호숫가에 철썩이는 물결의 낮은 소리 들리나니 한길 위에 서 있을 때나 회색 포도 위에 서 있을 때면 내 가슴 깊숙이 그 물결 소리 들리네 - 이니스프리 호수섬 / 예이츠 I will arise now and go to Innisfree, And a small cabin build there, of clay and wa..

시읽는기쁨 2008.11.26

귀연(歸然)

7년 전 시골로 내려가기로 결심했을 때 어떤 명칭을 붙일지 고민을 했다. 내가 도시를 떠나 시골로 들어가려는 목적이 있었으므로 거기에 맞는 적당한 이름을 부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보통 말하는 귀농과는 성격이 달랐으므로, 뭔가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귀본(歸本)’이었다. 귀본은 ‘근본(根本)으로 돌아가기’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나름대로 해석하고, 내포하고 있는 철학적 의미가 좋아 내 자신만의 용어로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중에 사전에서 찾아보니 ‘귀본’은 불교 용어로 사람이 죽는 것을 의미했다. 아무리 내 식대로 쓴다고는 하지만 별로 좋은 말이 아닌 것 같아 그 뒤로는 잘 사용하지 않았다. 이제 내 삶의 방식을 나타낼 나의 용어를 다시 만들 필요를 느낀다. 그것은 현대인이 잃어버..

참살이의꿈 2007.05.04

남한강에서

새 터를 보러 다니다가 잠시 남한강변의 카페에서 휴식하며 차를 마시다. 건너편 강변에는 전원주택 단지가 마치 유럽의 호반 풍경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전에는 저런 삶을 백안시했지만 한 바탕 홍역을 치른 뒤로 지금은 시각이 많이 변했다. 요사이는 단지로 조성된 마을이 차라리 나에게 더 맞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것은 도시 생활에 젖은 사람의 공통된 한계일지 모른다. 이젠 사명적인 삶의 무게에서 벗어나 좀더 편안하고 가볍게 살고 싶다. 종교적이며 자연주의적 삶은 뒤로 유보해야겠다. 값 비싼 경험을 했기에 새 터를 찾는 작업도 조심스럽고 신중해졌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터를 발견하기까지 꽤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집주인으로부터 집을 빼달라는 연락이 왔다. 이런 전갈을 받으면 왠지 슬..

사진속일상 2007.01.24

다시 그리는 나의 꿈

외딴 산기슭 조용한 곳에 백여 평 정도 되는 땅을 얻고 싶습니다. 경치는 중요하지 않지만, 반드시 양지바르고 배수가 잘 되는 땅이어야 합니다. 사람 사는 동네에서는 적당히 떨어져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호기를 부리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지만 많은 비용을 들여서야 내 성격으로는 감당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주위에는 여러 가지 과일나무와 꽃나무들을 심겠습니다. 마당에는 황토를 깔고 한 귀퉁이에는 조그마한 텃밭을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다섯 평 남짓 되는 흙집을 내 손으로 직접 지어보겠습니다. 이번에 짓는 집은 친환경적인 소재만 사용할 것입니다. 말 그대로 생태적인 삶을 실천하며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측간 역시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 것입니다. 사람에서 나온 것이 땅으로 들어가고 다시 ..

참살이의꿈 2006.08.19

마흔 살의 동화 / 이기철

먹고 사는 일 걱정되지 않으면 나는 부는 바람 따라 길 떠나겠네 가다가 찔레꽃 향기라도 스며오면 들판이든지 진흙 땅이든지 그 자리에 서까래 없는 띠집을 짓겠네 거기에서 어쩌다 아지랑이 같은 여자 만나면 그 여자와 푸성귀 같은 사랑 나누겠네 푸성귀 같은 사랑 익어서 보름이고 한 달이고 같이 잠들면 나는 햇볕 아래 풀씨 같은 아이 하나 얻겠네 먹고 사는 일 걱정되지 않으면 나는 내 가진 부질없는 이름, 부질없는 조바심 흔들리는 의자, 아파트 문과 복도마다 사용되는 다섯 개의 열쇠를 버리겠네 발은 수채물에 담겨도 머리는 하늘을 향해 노래하겠네 슬픔이며 외로움이며를 말하지 않는 놀 아래 울음 남기고 죽은 노루는 아름답네 숫노루 만나면 등성이서라도 새끼 배고 젖은 아랫도리 말리지 않고도 푸른 잎 속에 스스로 뼈를..

시읽는기쁨 2006.03.07

친구의 터

전원생활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있는 터의 이웃에도 금년에만 외지에서 세 가구가 새로 들어왔습니다. 그 중에 두 집은 집을 지었거나 공사 중에 있습니다. 이때껏 지낸 중에서 올해가 제일 이동과 변화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개 완전한 귀농은 아니고 주말만 이곳에 내려와서 보내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도시와 시골의 이중생활입니다. 그러다가 더 나이가 들면 완전히 옮길 계획들인데, 시골의 빈터를 이용해서 텃밭을 가꾸며 자연과 가까이 하려는 그 마음은 보기에 좋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속적으로 그 생활을 지켜 나가는 사람은 보기가 어렵습니다. 대개 처음에는 전원생활에 대한 환상에 빠지는데 현실을 극복할 에너지를 보충 받지 못하면 중도 포기를 하게 됩니다. 제 직장 ..

참살이의꿈 2005.07.10

3년

3년이라는 기간을 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떤 일을 시작하고 그 맛에 빠져든다거나 또는 실망해서 포기해 버리기에는 충분한 기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작심3일'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걸 큰 규모로 확대시키면 '작심3년'이라는 말도 성립될 것 같습니다. 3년 동안 어느 일에 젖다 보면 그 일에 대해 품었던 환상이 벗겨지면서 어느 정도 실상이 드러날 테니까 말입니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그리고 첫발을 내디딘 사람일지라도 계속 꿈을 이루어가는 가는 사람은 또 드뭅니다. 주변을 살펴 보면 대체로 3년이 지나면서부터 활력을 잃으면서 포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 기간이면 여러 가지 예기치 못했던 문제에 부딪쳐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의 경우 ..

참살이의꿈 2005.06.13

남으로 창을 내겠소 /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 남으로 창을 내겠소 / 김상용 사는 방식을 가지고 침을 튀기며 큰소리를 쳤다. 날카로운 비수를 상대방의 가슴에 수없이 날렸다. 당신이 눈물을 흘리며 아파해도 그치질 못했다. 나는 왜 당신의 말에 대해 빙긋이 웃으며 들어줄 수가 없었던 것일까? 그런 좁은 소견머리로 잘난 척 하는 내 모습이 가련하고 처량하다. 우물 안 개구리가 따로 있는게 아니었다. 도대체가 나는 언제나 철이 들고, 몇생을 더 살아야 시인처럼 시비 분별을 넘어선 달관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 것인가? 몸이 전원에 있어도 마음은 저잣거리에서 분주하기만 하거늘......

시읽는기쁨 2005.03.21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KBS2 TV의 ‘인간극장’입니다. 지난 주 인간극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는 제목으로 산골에서 살고 있는 젊은 부부의 얘기를 다루었습니다. 명문대 출신의 30대 초반의 부부가 1년 전에 무주 산골로 내려갔습니다. 도시에서 잘 나가던 그들이 산 속 오지로 들어간 것은 자신들만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화려한 도시 생활이 결코 내적인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과감히 모든 것을 버리고 자연 속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문명의 혜택이나 욕망을 따르는 삶을 거부하고 그들은 산 속에서 지금 두 번째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도시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생활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어떨 때는 불안해 보이기도 했지만 그들의..

참살이의꿈 2005.01.12

山中問答 / 조지훈

'새벽닭 울 때 들에 나가 일하고 달 비친 개울에 호미 씻고 돌아오는 그 맛을 자네 아능가' '마당 가 멍석자리 쌉살개도 같이 앉아 저녁을 먹네 아무데나 누워서 드렁드렁 코를 골다가 심심하면 퉁소나 한가락 부는 그런 멋을 자네가 아능가' '구름 속에 들어가 아내랑 밭을 매면 늙은 아내도 이뻐 뵈네 비온 뒤 앞개울 고기 아이들 데리고 낚는 맛을 자네 太古적 살림이라꼬 웃을라능가' '큰일 한다고 고장 버리고 떠나간 사람 잘 되어 오는 놈 하나 없네 소원이 뭐가 있능고 해마다 해마다 시절이나 틀림없으라고 비는 것 뿐이제' '마음 편케 살 수 있도록 그 사람들 나라일이나 잘하라꼬 하게 내사 다른 소원 아무것도 없네 자네 이 마음을 아능가' 老人은 눈을 감고 환하게 웃으며 막걸리 한 잔을 따뤄 주신다. '예 이 ..

시읽는기쁨 2004.08.31

후회하면 안 돼!

서울을 떠나 시골로 거처를 옮긴 후배와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후배는 탈서울한지 벌써 5년이 되니 이젠 안정 단계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집에 가 보아도 모든 것이 틀이 잡혀 있어 부러울 때가 많다. 나무들도 언제 그렇게 컸는지 처음 심었을 때는 보잘 것이 없었는데 이젠 집을 가릴 정도의 탐스런 나무로 자라났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고 멋진 전원 주택이지만 그만큼 가꾸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들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후배가 자리잡은 곳은 마석에 있는 전원 주택 단지이다. 20필지 정도의 규모로 업자가 개발해 놓은 것인데 땅을 구입해서 집을 지어 입주했다. 대부분 외지인들이 들어와 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런 단지에 들어가는 것이 원주민들의 텃세나 생소한 환경..

참살이의꿈 2004.08.22

모든 것이 꿈이었다

옆의 동료가 가평에다 자신의 전원생활을 위한 터를 구했다. 폐농가가 포함된 땅인데 은행나무, 전나무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너무 좋다고, 며칠 전에 등기까지 나왔다고 말하는 목소리에는 잔뜩 기쁨과 설레임이 들어 있었다. 그 말을 들으니 불현듯 수년 전의 내 경험이 떠올랐다. 터와 처음 만났을 때 한 마디로 뿅하고 갔기 때문이다. 지금의 동료와 마찬가지로 머릿 속에 그려지는 아름다운 미래의 꿈으로 가슴이 벅찼다.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람과의 만남도 마찬가지이리라. 처음 만났을 때 쇠가 자석에 끌리듯 관심이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러 번 만나도 그저 스쳐 지나가는 관계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을 보통 인연이라고 얘기한다. 불가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정말 이 사..

참살이의꿈 2004.06.22

전원의 즐거움 / 문일평

옛 글 한 편을 읽는다. 文一平(1888-1939)님의 글이니 아마도 70년쯤 전에 씌어진 글일 것이다. 낯 선 한자 단어들이 자주 나와 읽기에 거북하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고풍스러운 맛이 느껴져서도리어 새롭다. 그러나 이런 전원 생활을 그리다가 실족한 사람도 많음을 명심하자. 제목; 전원의 낙(樂) 경산조수(耕山釣水)는 전원생활의 일취(逸趣)이다. 도시문명이 발전될수록 도시인은 한편으로 전원의 정취를 그리워하며 원예를 가꾸며 별장을 둔다. 아마도 오늘날 농촌인이 도시의 오락에 끌리는 이상으로 도시인이 전원의 유혹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류는 본래 자연의 따스한 품 속에 안겨 토향(土香)을 맡으면서 손수 여름지이를 하던 것이니 이것이 신성한 생활이요 또 생활의 대본(大本)일는지 모른다. 이른..

참살이의꿈 2003.12.14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

4년 전 농촌 마을 한가운데에 터를 잡을 때 여러 사람들이 걱정했다. 도시 생활을 하다가 시골 마을 가운데에서 살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도시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생활에 젖어 있다가 모든 것이 노출되는 시골 문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염려를 했다. 가능하면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 덜 간섭받는 장소를 고르라고 충고했다. 도시 아파트 생활의 장점이자 단점이 고립성이다. 대개의 경우 한 가구 한 가구가 서로 고립된 섬이다. 옆 집에 신경 쓸 일도 없고, 옆 집으로부터 간섭받지도 않는다. 이것을 나만의 공간에 대한 안락함으로받아들일 수도 있고, 이웃과의 단절로 느낄 수도 있다. 당시에는사람들의 걱정을 무시해 버렸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면 된다고 그쪽 환경에 눈높이를 맞추고 산다면 문..

참살이의꿈 2003.11.29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 노천명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오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오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소 싶소....` 사람마다 바램이 다르겠지만 어느 날 읽은 이 시의 첫 구절이 종종 나의 독백 소리가 되었다. 이 시도 역시 현실 도피적, 자기 만족적경향이 강하지만 세상의 욕심 버리고 자연과 하나되어 살아보고픈 내적 충동은 어찌할 수가 ..

시읽는기쁨 2003.09.21

귀농 10계명<펌>

`앙성댁의 귀농일기`에서 퍼온 귀농 10계명입니다. 1. 몸과 마음을 함께 준비한다. 몸과 마음이 함께 귀농을 원해야만 즐거운 시골생활이 가능합니다. 마음은 시골을 향해 있는데 몸은 도시의 풍요와 안락함을 쫓는다면 행복한 시골생활이 될 수 없습니다. 도시의 풍족함과 안락함, 도시 문명의 이기를 기꺼이 버릴 수 있어야 하며, 사정없이 내리쬐이는 햇볕 아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비오듯 땀을 흘리며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골생활은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기를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2. 가족의 동의와 협조는 필수적이다 부부의 경우, 시골생활은 하루 온 종일을 함께 지내야 합니다. 농사의 대부분이 몸을 움직여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설사 한 쪽의 노동력이 빈약하더라도 현장에 함께 있..

참살이의꿈 2003.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