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시작되고 우리나라는 토고와의 첫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축구 열풍이 다시 온 나라를 태풍처럼 몰아치고 있다. 승리를 기원하고 축하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어떨 때는 좀 지나치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4 년 전 우리나라가 4 강까지 올라간 월드컵 때는 나는 우리나라 경기를 한 게임도 보지 않았다. 축구를 좋아하지 않기도 했지만, 온 나라 사람들이미쳐버리지 못해 안달하는 듯한 분위기가 싫었기 때문이다. 성격이 이상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중계를 애써 외면했었다. 그 시간에는 다행히 서로 공감하는 사람이 있어서 같이 구석에서 술을 마시거나 야외에 나가 있었다. 그때는 삐딱한 그런 분위기를 즐겼다. 중계가 있던 어느 날의 저녁 시간이 기억난다. 지하철을 탔는데 승객은 서너 사람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