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주식인 ‘달밧’은 접시에 밥과 반찬이 함께 나오는데 네팔 사람들은 오른손으로 밥과 반찬을 섞어서 먹는다. 그런데 한국인의 입맛과는 잘 맞지 않아 달밧을 먹기가 쉽지 않다. 쌀알은 훅 불면 날아갈 듯 퍼석퍼석하고 반찬도 특이한 향기 때문에 인상이 찌푸려진다. 히말라야에서 두 주일 가까이 생활한 우리 일행 중 누구도 달밧을 먹지 못했다. 다만 한 사람 예외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나였다. 처음에 달밧 한 그릇을 말끔히 비웠더니 모두들 신기한 듯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 뒤에도 가끔 달밧을 시켜 먹었는데 맛보다는 양이 너무 많아 남길 때가 있었다. 사람들은 히말라야 체질이라며 그냥 눌러 살라고 놀리기도 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은 내 몸이 자랑할 수 있는 장점 중 하나이다. 나는 아무 음식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