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48

나무가 민중이다

나무와 풀 이야기로 민초(民草)의 삶을 실감이 나고 감칠맛 나게 그린 책이다. 40대 이상으로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지은이가 묘사하는 장면들에 가슴으로 공감할 것이다. 이 책은 서민들과 함께했던 나무와 풀을 통해 삶의 애환을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라는 제목만큼이나 이런 종류의 책 중에서도 특별하다. 사대부들이 높이 평가했던 매화, 국화, 모란, 대나무 같은 건 아예 빠졌다. 소나무도 절개의 상징으로서가 아니라 민중의 삶의 동반자로서 풀어쓰고 있다. 지은이 고주환 님은 성황림이 있는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가 고향이다. 성황림은 몇 년 전에 직장 동료들과 찾아간 적이 있다. 이 책을 읽고난 뒤였다면 아마 더 새롭게 보였을 것이다. 지은이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주말마다 고향집(엉클한캐빈)에 내려가 ..

읽고본느낌 2012.04.02

철학자의 나무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영국 사진작가인 마이클 케냐(Michel Kenna)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전 제목이 '철학자의 나무'[Philosopher's Tree]인데 나무를 주제로 한 사진 작품 52점이 전시되고 있다. 지난 30여년 동안 작가가 전세계에서 찍은 나무 사진인데 일본에서 찍은 게 가장 많고 한국에서 찍은 것은 두 작품이다. 그중에서 강원도 솔섬을 찍은 유명한 사진이 있다. 작품들은 모두 흑백의 소품이다. 촬영에서 인화까지 직접 손으로 작업했다고 한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가 주는따스함과 서정성을 느낄 수 있다. 여백이 많은 동양의 수묵화를 보는 것 같다. 눈과 마음이 담백해진다. 전시회장 입구에는 작가의 이런 설명이 붙어 있다. "겸허함과 존경심을 불러 일으키는, 위엄 있고 ..

읽고본느낌 2011.02.23

열애 / 이수익

때로 사랑은 흘낏 곁눈질도 하고 싶지. 남몰래 외도(外道)도 즐기고 싶지. 어찌 그리 평생 붙박이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나. 마주 서 있음만으로도 그윽이 바라보는 눈길만으로도 저리 마음 들뜨고 온몸 달아올라 절로 열매 맺는 나무여, 나무여, 은행나무여. 가을부터 내년 봄 올 때까지 추운 겨울 내내 서로 눈 감고 돌아서 있을 동안 보고픈 마음일랑 어찌 하느냐고 네 노란 연애편지 같은 잎사귀들만 마구 뿌려대는 아, 지금은 가을이다. 그래, 네 눈물이다. - 열애 / 이수익 암수가 딴그루인 나무들이 많이 있지만 시인들이 유독 은행나무 사랑을 노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시인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마찬가지다. 학창 시절에 노란 은행잎을 책갈피에 끼워두었다가 편지를 쓸 때면 함께 보내곤 했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시읽는기쁨 2009.10.31

나무

어쩌다 이과를 선택해서 물리를 전공하게 되었지만 중고등학교 때 가장 좋아한 과목은 국어였다. 당연히 성적도 다른 과목에 비해 높게 나왔다. 지금 되돌아보아도 제일 기억에 남는 선생님 또한 국어 선생님이시다. 고등학교 1 학년 때 국어 선생님은 얼마나 글을 감칠맛이 나게 풀이하시는지 국어 시간이면 늘 가슴이 콩닥거렸다.나중에 고문(古文) 공부를 하면서는 흥미가 떨어졌지만 국어를 좋아하게 된 것은 그시간을 통해 아름다운 글들을 만나는 기쁨이 큰 이유였던 것 같다. 나에게 그런 문과적 기질이 있는지 수업에 들어가면 아이들로부터 국어 선생님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것이 물리를 제대로 못 가르친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그래도 나는 기분이 좋다. 내 삶을 돌아보아도 끊임없이 문과로의 방향 전환을 시도했던 적이 많..

길위의단상 2008.12.10

연리지 이야기

숲속의 나무들은 좁은 공간을 나눠 갖고 살아간다. 자연히 다툼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서로의 몸이 맞닿게 마련이다. 이렇게 맞닿은 채 오랜 세월이 지나다 보면 함께 협조해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깨닫는다. 아예 몸을 합쳐 한 나무가 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한 것이다. 이렇듯 맞닿은 두 나무의 세포가 서로 합쳐져 하나가 되는 것이 연리(連理)다. 나뭇가지가 서로 이어지면 연리지(連理枝), 줄기가 이어지면 연리목(連理木)이다. 연리목은 흔히 나무를 심을 때 너무 가까이 심은 탓에 세월이 지남에 따라 지름이 굵어진 줄기가 맞닿아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나 연리지는 매우 드물게 생긴다. 가지가 계속 맞닿아 있을 기회가 잘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리지는 매우 희귀하다. 두 몸이 한 몸이 된다 하여 연리지나 연..

길위의단상 2007.11.16

내 안에 나무 이야기

서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상벽 님의 사진전 '내 안에 나무 이야기'에 다녀왔다. 우선 TV를 통하여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상벽이라는 사람이 사진전을 열었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그리고 사진전의 소재가 내 관심 분야인 나무에 대한 것이라서 더욱 기대가 컸다. 방송에서 여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만 알고 있던 분이 갑자기 사진전을 열었다고 하니 처음에는 무척 놀랐다. 참 재주가 많은 분이구나 싶기도 했지만, 2년 남짓 되는 기간 동안 아무리 열심히 찍는다고 한들 과연 전시회를 할 정도의 작품 수준이 나올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그러나 알고보니 님은 예전에 사진을 부전공으로 하고 늘 사진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 탄탄한 바탕에서 이번과 같은 좋은 전시회가 열리지 않았나 싶다. 노력 없이 하루 아침에 ..

읽고본느낌 2007.06.14

나무 학교 / 문정희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 가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 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 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가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 놓을 때 사랑한다!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오래된 사원 뒤뜰에서 웃어요! 하며 숲을 배경으로 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 나무는 나이를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 나무 학교 / 문정희 이 시를 새해를 맞는 나의 다짐으로 삼기로 한다. 나무의 침묵을, 나무의 인고와 기다림을, 고통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슬기를 배우기로 한다. 비 오면 ..

시읽는기쁨 2006.12.30

나무야 나무야 / 이면우

나무 아래 나무 둥치 두 팔 벌려 잡고 고개 쳐들어 우듬지께 보며 나무야, 나무야, 불러봤습니다 누굴 이토록 간절히 불러보기가 얼마만입니까 고개 젖혀 누구 환하게 올려다보기가 또 얼마만입니까 그때 바람결엔가, 수십백천만 잎사귀 일제히 흔들며 나무가 대답했습니다 큰 걱정 말라고 때 맞춰 비도 내릴 거라고 - 나무야 나무야 / 이면우 나무는 기다릴 줄 안다. 참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것이다. 참는 것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기다린다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무야 말로 도(道)에 가깝다. 큰 나무를 보면 눈 앞의 이(利)에 따라 허둥대는 내 꼴이 우습다. '君子固窮 小人窮斯濫矣' 오늘은 나무 선생님을 만나러 나가봐야겠다. 그분 앞에 서면 날 위로해 줄 따스한 한 말씀 내려주실 ..

시읽는기쁨 2006.11.18

나무에 약을 치다

분무기를 매고 처음으로 농약을 뿌렸습니다. 약은 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경계수로 심어놓은 회양목이 고사 직전 상태라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징그럽게 생긴 벌레는 떼어낼 수가 있다지만 새까맣게 붙어있는 알들은 어찌할 수가 없었고, 그렇다고 수 십 그루가 되는 회양목을 베어낼 수도 없었습니다. 회양목이 이렇게 벌레가 많이 끼는 나무인 줄 알았다면 심지 않았을 텐데 하고 지금은 후회를 합니다. 이왕 버린 몸이 되었다고 나머지 나무들에도 농약을 쳤습니다. 나무 중에서는 벚나무가 그 다음으로 벌레에 취약한 것 같습니다. 작년에 벚나무 한 그루에 연초록의 큼직한 벌레들이 달라붙어 나뭇잎을 갉아먹기에 모두 잡아주었더니 그 뒤로는 괜찮았습니다. 나무를 심고 길러보니 나무마다 성향이나 기질이 다 다름을 알 수 있..

참살이의꿈 2005.05.23

나무, 그 품에 안기다

세종문화회관 앞 보도에서 '나무, 그 품에 안기다'라는 제목으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환경재단과 그린페스티발이 주관해서 매년 열고 있는 환경사진전인데, 올해는 나무와 숲을 주제로 해서 세계의 사진 작가 16명이 참여하여 84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자연의 소중함, 안타까움, 또 생명에 대한 깨우침을 주는 인상 깊은 사진들이 많다. 그 중에서 몇 가지 작품을 모아 보다. [미국 뉴욕시 점심시간 / Thomas Hoepker] 한 남자가 발가벗은 채 바닥에 누워 있다. 빨리 점심을 먹어치우고 다시 숨가쁘게 일에 매달려야 할 텐데, 남자는 바쁜 세상을 잠시 접어두고 한가롭게 오후의 휴식에 빠져 있다. 나무와 남자가 이 거대한 문명의 도시에서 알몸으로 마주한다. 서로간에 대화는 없지만, 미풍의 달콤함을 맛..

읽고본느낌 2005.04.22

행복한 나무 심기

나무를 심는 일은 행복합니다. 일년생 작물을 심는 것과는 다른 즐거움과 보람이 거기에는 있습니다. 십 년 앞을 내다보고 세운 계획을 십년지계(十年之計)라고 하는데 이는 곧 나무를 심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 됩니다. 이렇듯 나무심기는 당장의 이익이 아닌 먼 미래를 내다보고 하는 일입니다. 꿈을 심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일은 멀리를 내다보는 마음이고, 눈 앞의 이(利)를 탐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봄을 맞아 터에다 나무를 심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매년 조금씩 심어나가자고 작정한 대로 올해도 읍내의 나무 시장에 가서 눈에 드는 것들을 사왔습니다. 땅을 파니 오랜만에 맡는 흙의 향기가 좋습니다. 부드러운 촉감도 새롭습니다. 봄비를 맞아가며 이번에 심은 나무는..

참살이의꿈 2005.04.11

나무들 / 칼머

나무보다 아름다운 시를 나는 결코 알지 못할 것 같다. 대지의 달콤한 가슴에 허기진 입술을 대고 있는 나무 하루 종일 신을 우러러보며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에는 머리 위에 개똥지빠귀의 둥지를 이고 있는 나무 가슴에는 눈이 내려앉고 또 비와 함께 다정히 살아가는 나무 시는 나 같은 바보가 짓지만 나무를 만드는 건 신만이 할 수 있는 일 - 나무들 / 칼머 사람보다는 나무가 더 좋다는 친구가 있다. 그래서인지 이 친구는 꼭 나무를 닮았다. 그의 곁에 가면 숲에 든 듯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의 별명은 물푸레나무이다. 이 친구 따라 나무 설명을 들으며 나도 나무와 많이 가까워졌다. 그리고 나무가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눈이 떠진 느낌이다. 지금 밖에는 다가오..

시읽는기쁨 2004.11.11

자작나무의 입장을 옹호하는 노래 / 안도현

저 도시를 활보하는 인간들을 뽑아내고 거기에다 자작나무를 걸어가게 한다면 자작나무의 눈을 닮고 자작나무의 귀를 닮은 아이를 낳으리 봄이 오면 이마 위로 새 순 새록새록 돋고 가을이면 겨드랑이 아래로 가랑잎 우수수 지리 그런데 만약에 저 숲을 이룬 자작나무를 베어내고 거기에다 인간을 한 그루씩 옮겨 심는다면 지구가, 푸른 지구가 온통 공동묘지 되고 말겠지 - 자작나무의 입장을 옹호하는 노래 / 안도현 저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들 중에서 자작나무를 닮은 사람이 많아진다면 도시는 푸른 숲의 향기로 가득할 거야. 칙칙한 매연 대신에 신선한 산소가 거리를 감싸고 사람들은 이제 심호흡을 크게 할 거야. 잿빛 도시에 꽃이 피어나고, 예쁜 새들이 찾아와 노래할 거야. 사람들의 마음도 꽃처럼 환하게 피어나고,새들 따라서 ..

시읽는기쁨 2004.09.06

나무가 아파요

서울 시내를 걷다보면 가로수에 번호가 적힌 명찰이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못을 박아서 나무에 걸어 놓았는데 바라볼 때마다 영 기분이 꺼림찍하다. 물론 충분히 검토를 하고 나무에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겠지만 그렇더라도 나무에 박힌 못은 왠지 불편하다. 몇 년 전에 소백산을 찾았을 때였다. 순흥 쪽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사라는 작은 사찰이 하나 있다. 그런데 절 경내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소나무 두 그루에 큼지막한 대못이 박혀있는 것이었다. 보통 볼 수 있는 못이 아니고 대형 공사장에서나 쓸 법한 아주 큰 못이었다. 그 광경은 날 얼어붙게 만들었다.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뭔가가 적혀있는 플랭카드를 걸기 위해서 그 짓을 한 것이었다..

사진속일상 2004.05.25

새 식구

터에 새 식구가 많이 늘어났다. 4월 들어서 주말마다 터에 내려가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심은 나무는 다음과 같다. 배롱나무 1, 살구나무 1, 라일락 1, 산수유 1, 사철나무 40 모과나무 1, 자작나무 10, 회양목 50 벚나무 1, 단풍나무 2, 오가피 10, 회양목 10, 연산홍 30 그런데 나무를 고르는 데서부터 어설프게 보였는가 보다. 나무를 배달해 온 분이 나무 모양을 보더니 혀를 끌끌 찬다. 수목전시장에서는 잘 몰랐는데 심어놓고 보니 몇 주는 수형이 마음에 안 든다. 특히 배롱나무가 심하다. 원줄기에서 갈라진 가지가 완전히 불균형이다. 그래도 누군가는 선택했어야 할 나무라는 생각이 드니 우리 마당에서나마 잘 자라 주었으면 좋겠다. ..

참살이의꿈 2004.04.20

나무를 심다

산림조합에서 직영하는 나무 전시장에 다시 들러 보았다. 3월 중순에갔을 때보다구경나온 사람들이 훨씬 적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무 심기를 마친 것 같았다. 그리고 작은 읍내의 길거리에서 임시로 열렸던 나무 시장도 벌써 사라졌다. 오늘이 식목일이건만 실제 나무 심는 시기는더 빨라야 하지 않을까 싶다. 벌써 대부분의 묘목이나 나무들이 잎과 꽃을 피우고 있었다. 담당자 말로는 4월 중순까지는 괜찮다고 하지만 늦어질수록 나무의 몸살은 더 커질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마당에 심을 나무의 구체적인 밑그림도 없이 갔기에 이 나무 저 나무 구경하다가 눈에 띄는 것으로 몇 그루를 구입했다. 울타리 대용으로 쓸 사철나무 40주. 베롱나무, 살구나무, 라일락, 산수유 각 1주. 울타리로는 쥐똥나무를 예상했었지만 막상 가서..

참살이의꿈 2004.04.05

겨울 나무 아래서

겨울 나무 밑에 앉아 있다. 벌거벗은 나신(裸身)이지만 부끄러움은 없다. 편안하다. 고개를 드니 나무가지가 그리는 기하학적인 선의 그림이 아름답다. 세 나무가 공중에서는 서로 뒤엉켜 마치 한 몸인 듯 사이좋게 어울려 있다. 겉치레를 버린 겨울 나무는 솔직하고 단순하다. 무척 가벼울 것 같다. 그러나 속으로는 추운 계절을 견뎌내려는 스스로의 엄격함이 있을 것이다. 통하는 것이 남녀간에 정만은 아닐 것이다. 사람과 나무 사이에도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통하는 기운이 있을 것 같다. 몇 년 전 이른 봄에 후배와 축령산으로 야생화를 보러 갔다. 그런데 이 친구는 돋보기와 청진기를 들고 왔다. 산에 가는데 왠 청진기인가. 정신없이꽃 사진을 찍다가 둘러보니 친구는 나무 하나를 꼭 껴안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어..

사진속일상 2003.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