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생일날, 함께 춘천으로 나들이를 갔다. 아내의 몸 상태로는 상당히 먼 거리를 다녀온 셈이다. 다행히 서울과 춘천 사이에 고속도로가 열려서 시간상으로는 무척 가까워졌다. 춘천은 그냥 지나친 경우를 제외하면 이번이 세 번째 여행이다. 둘 다 오래전의 일이었다. 제일 먼저 들린 곳은 강원도립화목원이었다. 식물에 관심이 큰 것은 아내나 나나 취향이 같다. 온실에서 그간 굶주렸던 꽃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이곳은 이름이 '화목원(花木苑)'인 것이 특이했고, 1999년에 개장했다는데 규모가 작고 아담했다. 그러나 큰 수목원과는 아무래도 내용면에서 차이가 났다. 이번 길에서는 춘천의 명물이라는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고 싶었다. 그래서 맛집으로 알려진 T 음식점을 찾아갔으나 대기하는 사람들로 한 시간이나 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