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그리니치 천문대에서는 매년 올해의 천체사진을 발표한다. 깊은 우주, 지구와 우주, 태양계, 특별상, 젊은 천체사진가 분야로 나누어져 있다.
잘 찍은 천체사진을 보면 가슴이 뛴다. 사진은 밤하늘을 실제로 바라보는 이상의 감동을 준다. 디지털이 되면서 하늘 촬영 기술도 점점 진보하는 것 같다. 천체사진 찍기가 얼마나 힘들다는 걸 짧았던 경험에서 잘 안다. 기상이나 환경 등 조건이 맞는 날이 일 년 중 얼마 안 된다. 거기에 사진가의 열정이 더해져야 한다. 장비만 구비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사진 한 장을 위해 쏟아야 할 연구와 노력은 우리의 상상 이상이다.
올해 사진전의 입상작 중에서 몇 개를 골라 보았다.
빙산과 오로라[지구와 우주 부문]
Canon 5D, 33mm f/3.2, ISO 1000, 10s
연못의 물결[태양계 부문]
NGC 7293 성운[깊은 우주 부문]
해변의 은하수[특별상 부문]
Nikon D600, 14-24mm f/2.8, ISO 3200, 20s
잃어버린 영혼[특별상 부문]
Nikon D800, 14mm f/2.8, ISO 2500, 20s
개인적으로는 맨 마지막 사진에 제일 애착이 간다. 설명에 보면 호주의 호수에서 찍었다고 한다. 호수면에 반사된 별빛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SF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가장 밝게 보이는 별은 금성이다. 우리가 떠나온 우주의 고향, 실낙원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