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등산을 했다. 그저께는 용두회에서 불암산에 올랐고, 어제는 전 직장 동료와 천마산에 올랐다.
용두회의 불암산 산행에는 4명이 함께 했다. 이 정도면 출석률이 양호한 편이다. 화랑대역에서 모여 백세문에서 등산을 시작했다. 잔뜩 흐렸던 하늘이 낮이 되면서 파랗게 변했다.
불암산 둘레길에서 시작한 길은 완만한 오르막으로 걷기에 아주 좋았다. 정상 암봉에 가까워지면서는 사방으로의 시야가 탁 틔였다. 특히 북한산, 도봉산 병풍이 한 눈에 들어오는 서울 방향으로의 조망이 멋있었다.
술을 좋아하는 M형이 함께 해서 산에서는 막걸리와 양주, 내려와서는 소주와 맥주를 섞었다. 다음날의 산행 때문에 조심하느라 취해서 조는 척도 했다.
* 산행 시간; 4시간 30분(10:00 ~ 14:30)
* 산행 거리; 8km
* 산행 경로; 화랑대역 - 공릉산백세문 - 삼육대갈림길 - 헬기장 - 정상 - 상계역
Y가 천마산 아래로 이사를 했다. 집들이 겸 천마산에 올랐다. 수차례 천마산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처음 가는 코스를 택했다. 팔현유원지 계곡 끝에서 능선을 따라 오르는 경로였다. 낙엽이 길의 흔적을 덮은 곳이 많았다.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산을 오르는 처음에는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30분 정도 걸으면 시원하게 뚫린다. 나이 탓인지, 심혈관의 이상 때문인지, 확신이 가지 않는다.
정상에 오르는데만 4시간이 넘게 걸렸다. 원래는 관음봉으로 해서 오남리로 내려갈 예정이었지만 날이 어두워지기 전까지 하산하지 못할 것 같아 호평리로 방향을 바꾸었다. 그래도 총 여섯 시간이 넘게 걸렸다.
함께 한 H 선배님는 연세가 일흔셋이시다. 그런데도 산길에서는 뒤를 쫓아가기가 힘들다. 내가 70대가 되어도 선배처럼 산을 다닐 수 있을까? 그럴 수 있기를 소망한다.
Y는 곧 아일랜드로 떠난다. 1년 넘게 거기서 생활할 것 같다. 갑자기 찾아온 외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보람된 나날을 보내길 빈다.
* 산행 시간; 6시간(10:00 ~ 16:00)
* 산행 거리; 9km
* 산행 경로; 팔현유원지 - 과라리고개 - 배랭이고개 - 정상 - 천마의집 - 호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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