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골이 없는 아첨쟁이를 ‘난주’라고 부르고 남의 그늘에서 편안함을 구하는 자를 ‘유수’라고 부르고 수족이 굽어 몸이 괴로운 병신을 ‘권루’라고 부른다. 이른바 난주는 어느 한 선생에게 배운 말을 무조건 따르고 아첨하며 자기 학설로 삼고는 스스로 만족한다. 그들은 만물이 시작되기 전을 알지 못하므로 난주라 부른다. 유수는 돼지에 기생하는 이를 말한다. 성긴 돼지 털에 살며 이것을 고대광실이나 넓은 정원으로 생각하고 발굽 사이나 젖통 사이나 사타구니를 편안하고 편리한 거처로 생각할 뿐, 어느 날 아침 도살부가 와서 팔을 가로채 풀을 깔고 연기 불에 태우면 자기도 돼지와 함께 타 죽는다는 것을 모른다. 나아가든 물러가든 제 구역을 벗어나지 못하는 자들이니 이런 것들을 이른바 유수라고 부른다. 권루는 순임금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