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임금이 그의 스승인 승에게 물었다. "도를 터득하여 소유할 수 있을까요?" 승이 답했다. "네 몸도 네 소유가 아니거늘 어찌 네가 도를 소유할 수 있겠는가?" 순임금이 물었다. "내 몸이 내 것이 아니라면 누구의 소유란 말입니까?" 승이 답했다. "이것은 천지가 너에게 맡겨놓은 형체다. 생명도 너의 소유가 아니라 천지가 맡겨놓은 음양의 화합이다. 본성과 운명도 너의 소유가 아니라 천지가 맡겨놓은 순리다. 자손도 너의 소유가 아니라 천지가 맡겨놓은 허물이다. 그러므로 가도 갈 곳을 모르고 처해도 머물 곳을 모르고 먹어도 맛있는 것을 모른다. 천지는 성대히 발양하는 기(氣)이니 어찌 체득하고 소유할 수 있단 말인가?" 舜問乎丞曰 道可得而有乎 曰 汝身非汝有也 汝何得有夫道 舜曰 吾身非吾有也 孰有之哉 曰 是天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