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장자[40]

샌. 2008. 9. 28. 08:21

그러므로 좋아하는 것도 한결같고,

좋아하지 않는 것도 한결같다.

일치되는 것도 한결같고, 일치되지 않는 것도 한결같다.

일치되는 것은 자연과 더불어 무리가 되는 것이요,

일치되지 않는 것은 사람과 더불어 무리가 되는 것이다..

자연과 사람이 서로를 이기려 하지 않아야만

이를 일러 진인이라 한다.

 

故其好之也一

其不好之也一

其一也一 其不一也一

其一與天爲徒

其不一與人爲徒

天與人不相勝也

是謂眞人

 

- 大宗師 2

 

진인을 묘사하는 마지막 부분이다. 진인은 이분법적 개념을 초월해 있다. 좋아하는 것[好]과 좋아하지 않는 것[不好], 일치되는 것[一]과 일치되지 않는 것[不一], 자연[天]과 사람[人]이 진인 안에서는 하나이다. 특히 끝에 나오는 자연과 사람이 서로를 이기려 하지 않는다는 구절은 음미할 만하다. 우리들 마음 안에도 자연적 성향과 인위적 성향이 있다. 부정확한 표현인듯 하지만 선성(善性)과 악성(惡性)으로 이름 붙여도 될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그 둘의 쉼없는 대립과 투쟁으로 갈등을 겪는다. 세상의 도덕적 잣대나 종교적 도그마, 관습 등도그런 것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진인에게 그런 구별은 무의미하다.진인 안에서는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이 하나로 녹아있다. 하나를 부추기고 다른 것을 배척하지 않는다. 하나도 하나이며 다른 것도 하나이다. 진인은 봄날의 햇볕처럼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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