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성황리 소나무

샌. 2008. 1. 24. 12:36



경남 의령군 정곡면에는 성황리라는 작은 야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마을이 있다. 이 마을 뒷편 산 언저리에 천연기념물 359호로 지정된 이 소나무가 있다. 멀리서 보면 비슷한 크기의 소나무가 또 하나 있어 마치 쌍둥이 나무로 보인다.

 

소나무의 수령은 약 300년 정도로 예상한다는데, 뒤에 무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조경용으로 심었지 않았나 싶다. 나무를 향해 가는데 개들이 짖는 소리가 요란해서 다시 되돌아 나왔다. 나무 아래가 바로 개 사육장이었다. 되돌아 나온 덕분에 제대로 된 길을 따라 올라갈 수 있었다. 멋진 소나무는 마을을 내려다보며 자라고 있었는데, 그 수세가 웅장하고 싱싱했다. 줄기의 표피가 윤기로 반들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만큼 생육 상태가 좋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두 소나무의 가지가 맞닿으면 나라에 경사가 생긴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일제 말기에도 두 소나무 가지가 서로 부딪쳤다고 하는데 그 후 바로 광복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이제 다시 두 소나무 가지가 만나는 날은 남과 북이 하나로 통일되는 때가 될 것이다. 사실 지금도 두 나무는 잎들은 서로 겹쳐져 있다. 아마 이것은 남북 교류로 서로가 가까워지고 있는 현실을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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