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비행기표를 건네주는 바람에 생각지도 않던 제주도를 가게 되었다. 갑자기 이루어진 여행이라 부랴부랴 숙소를 정하고, 주로 올레길을 걷기 위해 떠났다. 아내와 함께 한 8박9일의 제주도 여행이었다.
올레 5코스는 남원포구에서 쇠소깍까지 14.7km다.
남원포구 앞 바다.
갯바위에서 낚시하는 사람들.
비가 지나간 길. 나무의 윤곽이 한반도 지형을 만들었다.
5코스의 하이라이트인 큰엉 해안. 파도에 깎인 해식절벽이 길게 이어지고, 올레길은 절벽을 따라 나 있다.
위미리에 있는 동백나무 군락. 17세 되던 해 이 마을로 시집 온 현병춘(1858~1933) 할머니가 해초캐기와 품팔이 등 근면한 생활로 어렵게 모은 돈 35냥으로 이곳 황무지를 사들인 후 모진 바람을 막기 위하여 한라산의 동백 씨앗을 따다가 뿌린 것이 울창한 숲으로 변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동백나무 수백 그루가 자라고 있다.
해가 기울고 그림자가 길게 뻗었다.
바위에 앉아 석양을 한참 바라보았다. 해가 짙은 구름속으로 숨으니 이내 어두워졌다.
올레 6코스는 쇠소깍에서 외돌개까지 14km다.
6코스의 시작인 쇠소깍. 효돈천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작은 계곡이다. 강물이 만든 흔적으로 보이지만 지금은 바닷물이 들어차 있다. '테우'라 불리는 뗏목이나 카약을 타고 구경할 수 있다.
바닷가 풍경. 이날 날씨는 제주도의 변덕을 잘 보여 주었다. 바람이 엄청 세었고, 비도 오락가락했다.
해안가의 집.
6코스는 제지기오름을 통과한다.
제지기오름에서 바라본 보목마을.
섶섬.
거믄여해안.
6코스에는 제주올레 사무국이 있는데 휴게실이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따끈한 커피를 대접 받고,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한 친절한 안내를 들었다.
정방폭포.
서귀포 시내에 있는 이중섭 문화의 거리.
화가 이중섭이 살았던 집 앞 마당에서.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시장 안에서 먹었던 재미있는 음식 '모닥치기'. 김밥, 전, 만두, 떡볶이가 한데 섞여서 나온다.
서귀포항.
제주도에서는 보기 힘든 퇴암암 절벽. 약 200~300만 년 전에 융기하면서 깎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두께 40m인 이 지층에서는 여러 해양 생물 화석이 발견된다.
올레 6코스는 바다, 오름, 시내가 어우러진 다양한 볼거리가 특징이었다. 이번에 걸었던 5~9코스 중에서 제일 만족했던 길이었다.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3) - 한라산 영실 (0) | 2013.12.16 |
---|---|
제주도(2) - 올레 7, 8, 9코스 (0) | 2013.12.15 |
인왕산 선바위와 해골바위 (0) | 2013.12.03 |
풍경(30) (0) | 2013.11.30 |
김장은 힘들어 (0) | 2013.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