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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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b(7)

샌. 2025. 9. 11. 08:00

 

백 년,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외할머니의 손

 

사진 찍는 데 

열중하기보다

 

그때 한 번이라도 더

따스하게 잡아드릴 걸...

 

(141008)

 

 

 

 

 

품었던 것 모두

내보내고

 

홀로 조용히

늙어간다

 

산골 빈집

 

(141009)

 

 

 

 

바닷바람에

젖은 마음 내걸고

 

뙤약볕으로

뽀송뽀송 말리고 싶어

 

아무도 모르는

그 섬에 가서

 

(141010)

 

 

 

 

 

 

누가 살까

마당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도

곁눈질만 할 뿐

 

열리지 않는

 

골목길 끝

빨간 대문 집

 

(141011)

 

 

 

 

 

 

가막살나무 흰꽃이

진 자리에

 

진홍색 열매

조롱조롱 달렸다

 

오매,

가을이네!

 

(141012)

 

 

 

 

 

 

사람들아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아

 

내 손을 잡고

내 품에 안겨

 

훨훨 날자꾸나

훨훨 날자꾸나

 

(141013)

 

 

 

 

 

국민학교 다닐 때,

홍수가 나면 학교에 안 가도 돼 좋았다. 강물을 건너는 길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중학교 다닐 때,

숙제를 안 해 가도 용서받는 때가 있었다. 전날 밤에 정전이 되었다고 하면 눈감아줬다.

 

고등학교 다닐 때,

선생이 싫어 백지 답안지를 내고 나왔다. 내신제가 아니어서 가능한 반항이었다.

 

때때로

어수룩했던 그때가 그리워진다.

 

(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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