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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앤포엠

1410d(5)

샌. 2025. 9. 29. 07:34

 

아이, 눈부셔라

 

세상이 궁금해서

 

고개를 쏘옥

 

(141022)

 

 

 

 

 

해는 지고

찬바람은 부는데

 

돌아보니 내 걸음은

늘 제자리였을 뿐

 

그래도 애썼다

나나 너나, 우리 모두가

 

(141023)

 

 

 

 

 

그림자에서 도망치려는 사람이 있었어

해가 뜨자 그는 뛰기 시작했어

따라붙는 그림자를 보고는 더 열심히 달렸어

숨이 턱까지 차올라 헉헉거렸어

 

저녁이 되어서야 그는 알아차렸어

그림자는 자신의 한 부분이란 걸

그림자가 없다면 자기 존재도 없다는 걸

그는 그림자와 친구가 되었어

 

(141024)

 

 

 

 

 

소문나기 전

문막리 은행나무는

단풍철이 되어도 한적했다

 

밭일하러 온 마을 주민과

어찌 알고 찾아온 객이 

서넛 있을 뿐이었다

 

언제부턴가 SNS에서 알려지고

인증샷이 유행하면서

북새통이 되었다

 

작년에 찾아갔다가

꽉 막힌 도로에 갇히고

주차할 데도 없어 쫓겨났으니

 

천 년 은행나무도

이런 난리는 처음 겪어볼 터이다

 

은행나무는 궁금하다

하나 같이 손에 뭔가를 들고

나를 비춰보고 자기들끼리 낄낄댄다

 

그러고는 쏜살같이 사라진다

하나의 임무를 수행한 듯

만족한 미소를 띠고서

 

그들이 과연

나를 만나러 왔을까

은행나무는 궁금하다

 

(141025)

 

 

 

 

 

 

 

양산

선글라스

안면마스크

 

또 무엇이 더

필요할까

 

해야, 사람들이 널 얼마나

싫어하는지 모르니?

 

누굴 향한 일편단심으로

스스로의 살을 태우며

이토록 간절한 거니?

 

(1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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